수원 아파트 균열 진단 결과 “본체 이상 無, 구조물은 즉시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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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19일 14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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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환기구조물 균열’현상을 19일 긴급 진단한 수원시는 해당 구조물만 철거하는 결론을 내렸다.

경기 수원시 이영인 도시정책실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문가와 전문업체가 참여해 1시간30분 동안 진행한 정밀 안전 진단 결과를 발표했다.

이 실장은 브리핑에서 "진단결과부터 알려드리면 무엇보다 먼저, 아파트 건물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균열이 간 구조물(정화조 배기덕트)에 대해서는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 전문가들이 만장일치로 ‘즉시 철거’로 의견을 모았다"고밝혔다.

그는 균열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층별 연결철물(정착앵커) 4개가 빗물유입, 바람 등 외부환경 요인에 의해 부식이 쌓여 하중을 견디지 못해 탈착된 것이라고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수원시 현장통합지원본부에 따르면, 아파트 1~5층까지 부착된 연결철물은 모두 정상이지만 6~15층까지 부착된 것은 모두 15㎝ 정도 앞으로 탈착돼 있었다.

이 아파트는 1991년 미리 공장에서 생산한 기둥과 벽, 슬래브 등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공법(프리캐스트 콘크리트)으로 지어졌다. 지진에 대한 내진설계가 안돼 과거 주민들이 재건축을 요구한 적이 있다. 당국이 2010년에 6개월 정도 건물 기울기 등을 조사했지만 법적 허용치에 벗어나지 않아 재건축은 이뤄지지 않았다.

전날 오후 7시께 해당 아파트 벽면에서 콘크리트가 떨어진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국이 긴급 출동해 육안으로 점검한 결과 7~15층 구간에서 건물과 구조물 사이의 이음 부분이 18㎝ 정도 떨어져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에 소방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문제의 구조물이 설치돼있는 1~2호 라인 주민 92명을 인근 경로당과 교회 등으로 긴급 대피시켰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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