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효과?…신규 브랜드·매장 체크 나선 불매운동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5일 14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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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자매 브랜드 'GU' 매장 2곳 오픈 앞두고 '불매 리스트' 올라
무인양품 타임스퀘어점 8월말 리뉴얼 오픈... "국산 브랜드 사러 가자"
매장 열기도 전에 '선 불매운동'...계획대로 오픈해도 '개점 효과' 못누릴듯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브랜드의 신규 매장 정보까지 공유하는 ‘선불매운동’까지 등장했다.

SNS는 일본 불매운동의 ‘성지’로, 네티즌들은 일본산 제품 리스트와 한국산 대체 상품 등을 퍼나르며 ‘노 재팬’ 운동을 ‘애국 캠페인’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특히 최근 유니클로가 종로 3가점을 폐점하자 이들의 관심은 일본 브랜드 매장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일본 브랜드 신규 매장 정보를 공유, 상품을 팔기 전부터 불매운동 대상에 올려 영업에 차질을 빚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거론되고 있는 일본 브랜드는 GU와 무인양품이다.

GU는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로, 오는 29일과 9월초에 각각 용인 롯데몰 수지점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에 2, 3호 점을 열 계획이다.

인터넷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GU와 유니클로와의 연관성을 강조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유니클로와 GU 브랜드 로고를 함께 게시하며 ‘유니클로와 GU는 한식구’ ‘유니클로 안간다고 끝이 아니다’ ‘GU가면 유니클로 가는 것’ ‘오픈도 못하게 해야한다’ 등의 글을 붙여 공유하는 중이다.

유니클로를 운영하고 있는 에프알엘코리아에 대한 정보도 상세히 다루고 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한국 롯데쇼핑과 일본의 패스트리테일링이 각각 49대 51의 지분으로 24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패스트리테일링이 지난 2006년 론칭한 브랜드가 ‘GU’다.

이 과정에서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분이 있는 롯데도 공격의 대상에 올랐다. GU 1호점이 잠실 롯데월드몰에 입점했고, 2호점도 수지 롯데몰에 들어서는 등 롯데가 일본 상품 유통에 앞장서고 있단 게 이들의 판단이다.

대표적인 불매운동 브랜드로 꼽히는 무인양품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을 리뉴얼 오픈한다. 기존 매장에 약 165㎡(약 50평) 규모의 도시락 코너까지 갖춰 확장 오픈한다. 도시락 코너는 카페, 레스토랑까지 확장하기 위한 ‘테스트 베드’로, 8월말에 오픈한다.

무인양품 타임스퀘어점은 지난 6월30일까지 영업한 후 지하 특별 코너로 자리를 옮겨 재고 상품을 팔았다. 당시만 해도 한일 간 갈등이 불거지기 전이어서 ‘떨이 판매’에 소비자들이 대거 몰렸다. 그러나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와 ‘화이트리스트’ 배제 이후 무인양품의 처지는 달라졌다.

무인양품이 불매운동 대상에 오르자 무인양품 타임스퀘어점 리뉴얼 작업을 두고 ‘폐점 수순’을 밟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성 글까지 돌고 있다. ‘이런 타이밍에 무슨 생각으로 리뉴얼 하나’ ‘문 열어도 가지말자’ ‘무인양품 가지 말고 모던하우스로 가세요’ 등 SNS에서는 타임스퀘어 점이 재개점도 하기 전에 불매운동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GU와 무인양품 측 모두 새 매장 오픈 유보나 규모 축소 등의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스퀘어 관계자는 “아직 매장과 관련한 어떤 변동 사항도 알려온 바가 없다”면서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예정대로 매장을 오픈하더라도 불매운동 열기가 사그라들지 않는 한 회사들이 기대한 ‘매장 오픈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장 리뉴얼이나 신규 매장 오픈은 몇 년 전부터 준비하기 때문에 갑자기 이슈가 발생했다고 없는 걸로 하긴 어렵다”면서 “매장을 오픈하면 할인과 사은품 증정 등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는데 지금 같은 분위기에선 어렵지 않겠냐”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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