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절박함’ 반영?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29일 12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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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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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빌리티 업계 대표주자인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 자회사)가 정주환 1인 대표에서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규제 완화와 함께 새 수익원을 확보해야 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절박함이 반영된 조치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29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6월에 열릴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전략부문 부사장을 사내이사 및 공동대표로 선임한다. 류 부사장은 전자결제 서비스 기업인 다날의 대표이사 출신으로 2018년 카카오모빌리티에 합류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더 큰 도약을 위해 류 부사장을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정 대표가 택시업계와 국회, 정부 부처 등 대외 업무를 관장하고 신사업 발굴과 경영은 류 대표가 맡을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 합의안 마련 이후 ‘플랫폼 택시’ 출범을 위한 입법이나 제도 개편이 이뤄지지 않아 활로가 막힌 상황”이라며 “정부의 규제 완화와 새로운 수익성 확보를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투톱 체제 전환이 불가피 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합의안 마련 당시 카카오모빌리티는 오전오후 출퇴근 시간에만 2시간씩 카풀을 운영하는 ‘시간제한’을 받아들였다. 대신 차종 다양화와 탄력요금제 등을 반영한 택시업계와의 새로운 상생 사업모델(플랫폼 택시)을 마련해 돌파구를 찾고자 했다. 하지만 국회 입법 등이 지연되면서 당초 목표한 상반기 내 서비스 출시는 어려워진 상황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정 대표가 플랫폼 택시 등 새 사업 발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내부 임원들과 공동대표 체제를 논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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