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 납치·살해’ 후 자살기도…국제PJ파 부두목 하수인 2명 영장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24일 0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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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청 인근 교각하부 주차장에 시신을 유기하고 달아나는 피의자들 (사진제공=경기북부지방경찰청) © 뉴스1
양주시청 인근 교각하부 주차장에 시신을 유기하고 달아나는 피의자들 (사진제공=경기북부지방경찰청) © 뉴스1
경찰이 50대 사업가를 납치해 살해하고 시신을 주차장에 유기한 혐의로 김모씨(65)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기 양주경찰서는 24일 오전 0시께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의식을 회복중인 홍모씨(61)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달아난 주범 ‘국제PJ파’ 부두목 조모씨(60)를 여전히 추적중이다. 한편 광주 서부경찰서는 전날(23일) 납치·감금 혐의로 조씨의 친동생(59)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경찰은 22일 양주시내 한 모텔에서 김씨와 홍씨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 이들은 수면제를 다량 복용해 의식불명 상태였으며 병원 치료를 받고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 전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를 통해 “피해자 A씨(58)가 나이도 어린데 반말을 하길래 발로 찼더니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식을 회복한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홧김에 폭행했다’며 계획적 범행 혐의를 부인하는 한편 조폭 조씨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숨진 A씨의 온몸에 멍이 들어 있고 반복적인 구타로 인해 살갗이 일부 찢어지고 안면부에 심한 상처가 난 점 등을 들어 계획적 살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조사 받고 있는 조씨의 친동생은 “광주에서 A씨를 차에 태웠을 때만 해도 살아 있었고 잠든 채로 코를 골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 “차 안에서 형이 A씨의 소변을 받을 깡통을 준비하라고 해서 구해놓기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씨는 “A씨를 어떻게 할 지 무서워서 형에게 말하고 나는 광주로 내려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지난 21일 오후 10시30분께 양주시 남방동 양주시청사 인근 전철하부교각 주차장의 BMW차량 뒷좌석에서 양발과 양손이 묶인 채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은 온몸에 구타 흔적이 있었고 담요가 씌워져 있었다.

부동산업자인 A씨는 지난 19일 오전 전주시 자택에서 국제PJ파 부두목 조씨를 만나러 나간 뒤 연락이 두절돼 20일 실종신고된 상태였다.

조씨 등은 19일 오후 광주광역시 상무지구의 식당에서 만났으며 이후 노래방에서 공범인 김씨와 홍씨가 납치에 가담했다. 조씨는 A씨를 만나는 동안 귀빈 대우하듯이 과하게 예의를 차렸으며, 노래방에서는 양주 2병을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이들은 정신을 잃은 A씨를 BMW 차량으로 납치했다. 운전은 조씨의 친동생이 맡았다. 조씨의 친동생은 서울까지 운전한 뒤 차를 김씨 등에게 넘기고 열차편으로 광주로 돌아갔다가 경찰에 잡혔다.

광주에서 A씨를 납치한 이들이 양주시로 이동해 시신을 유기한 점에 대해 경찰은 김씨와 홍씨가 경기북부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달아난 주범 조씨는 행방이 묘연하다. 조씨는 택시와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도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PJ파는 세간에 드라마 ‘모래시계’의 모델이라고 알려진 조직폭력배 여운환씨(65)가 두목으로 알려졌으며, 여씨의 은퇴 뒤 부두목인 조씨가 실질적으로 조직을 이끌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양주·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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