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찰 “27년 전 납북 의심 50대 남성, 일본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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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0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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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실종된 A씨 소재 확인…北과 관련 없어”

27년 전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의심됐던 일본인 남성이 현재도 일본 국내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일본 경찰이 밝혔다.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지바(千葉)현 경찰은 이날 ‘북한에 납치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행방불명자로 지난 1992년 실종됐던 A씨가 국내에 살고 있는 것으로 올 4월 파악됐다“고 밝혔다.

일본 경찰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A씨가 ‘실종 당시 20대, 현재는 50대’란 것 외엔 실종 경위나 현 거주지 등 신원에 관한 다른 구체적인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A씨의 실종이 ”북한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납북 일본인 문제를 다루는 현지 민간단체 특정실종자문제조사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 경찰이 국내 소재를 확인한 사람은 1992년 5월 실종됐던 모리 다케시(森武史)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납치 피해자’, 즉 북한 공작원 등에 의해 납치된 일본인은 모두 17명이다. 그러나 북한은 이 가운데 13명의 납치 사실만을 인정하고,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일본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그 중 5명을 돌려보냈다.

북한 측은 나머지 8명에 대해선 ‘이미 사망했기 때문에 현재는 생존해 있는 납북 일본인이 없고 따라서 납치 문제도 모두 해결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반면 일본 정부는 ‘귀국한 5명을 제외한 다른 피해자 12명의 생사확인과 귀국에 필요한 재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이들 ‘납치피해자’와 별도로 ‘북한에 납치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종자’(특정실종자)들의 명단을 경찰청을 통해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A씨 사례처럼 지난 2016년 12월에도 납북이 의심됐던 60대 남성(1985년 실종)이 계속 일본에서 거주해온 사실이 확인된 적이 있다.

일본 경찰청은 이날 A씨의 국내 소재 파악에 따라 ‘북한에 납치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종자’ 수가 종전 883명에서 882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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