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흉기 난동, 모르는 여대생 옆구리를 흉기로…“모두 날 미워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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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6일 0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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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하루 동안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흉기난동 사건이 잇따랐다.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0분께 관악구 신림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홍모 씨(53)가 흉기로 중개업소 주인을 협박하고, 인근 초등학교 후문 노상으로 나와 대치하던 경찰관을 흉기로 다치게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날 홍 씨는 만취 상태로 중개업소를 찾아가 "죽여버리겠다"며 흉기로 협박했고, 이에 중개업소 주인은 곧바로 화장실로 피신한 뒤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 인근 편의점 주인이 경찰에 신고했다.

이 후 홍 씨는 초등학교 인근 노상에서 출동한 경찰에 맞서다 흉기를 휘둘러 경찰을 다치게 했다. 경찰관은 홍 씨에게 테이저건을 두 발 발사했지만 홍 씨가 두꺼운 패딩을 입고 있어 제압하는데 실패했다. 결국 진압봉을 든 경찰관 여럿이 동시에 달려들어 홍 씨를 제압해 검거했다.

이 사건으로 얼굴에 상처를 입은 경찰관은 즉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홍 씨의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부산에서는 이날 오후 9시30분쯤 사상구 동서대학교 앞 커피숍에서 이모 씨(21)가 친분이 없는 대학생 A 씨(20·여)를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이 씨는 이날 오후 9시 20분께 커피숍 2층에서 공부를 하고 있던 A 씨의 옆구리를 한 차례 찔렀다.

당시 커피전문점에는 사람이 가득했는데 이 씨의 흉기난동으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고 한다. 한 목격자는 “여자 비명 소리가 들리길래 봤는데 후드티를 뒤집어 쓴 한 남자가 흉기를 들고 있었다”며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1층으로 내려갔다”고 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커피숍에서 흉기를 들고 서 있는 이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 씨는 A 씨와 서로 얼굴도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주변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고 비웃는 데 불만을 갖고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해 ‘누구든 걸리면 죽이겠다’는 마음으로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커피숍에 올라가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흉기에 찔린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았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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