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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우주센터’ 첫발… “차세대 중대형급 위성 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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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우주센터’ 첫발… “차세대 중대형급 위성 개발한다”

손효주기자 입력 2019-03-22 03:00수정 2019-03-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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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
4일 경남 사천에서 열린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우주센터 부지조성 착공식에서 김조원 KAI 사장(오른쪽 네 번째) 등 참석자들이 첫삽을 떠보이는 기념시삽을 하고 있다. KAI 우주센터에는 실용급 위성 6기를 동시에 조립할 수 있는 조립장, 최첨단 위성시험장, 연구개발(R&D) 사무동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소형 위성이아닌 중대형급 위성 개발 및 양산이 이뤄지는 민간 우주센터가 건립되는 건 국내 최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제공


이달 4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경남 사천시 용당리에서 ‘KAI 우주센터 부지조성 착공식’을 열었다. KAI 우주센터에는 실용급 위성 6기를 동시에 조립할 수 있는 조립장과 최첨단 위성시험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중대형급 위성 개발 및 양산, 연구 등이 모두 이뤄지는 민간 우주센터 건립이 첫발을 뗀 것.

KAI 우주센터에는 550명 규모의 연구개발(R&D) 사무동도 들어선다. 이를 통해 KAI는 위성 설계부터 제작, 조립, 시험 과정 전반이 한 공간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항공개발 R&D 인력과의 신속한 협업이 가능하게 해 개발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미 올해 1월부터 대전 연구센터에 있는 인력 200여 명이 순차적으로 사천으로 이동 중이다. KAI는 올해 8월까지 총 면적 2만9113m² 규모의 부지를 조성하고, 내년 6월까지는 연면적 1만7580m² 규모의 민간 우주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KAI는 이번 우주센터 건립이 우주 산업화를 민간이 주도하는 도약의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I는 이미 정부 주도의 다목적실용위성 1, 2호(460∼800kg)를 비롯해 3호, 5호, 3A호, 6호, 7호(1∼1.5t) 전 분야 개발에 참여하며 경험을 축적해왔다. 천리안 위성(2.5t) 및 정지궤도복합위성 2A호, 2B호(3.5t) 위성본체 국산화 개발에도 참여해 저궤도와 정지궤도에서 운영되는 중대형 위성 본체 설계 및 검증, 핵심부품 제작, 우주인증, 조립 및 시험 능력도 확보했다.

KAI는 첫 민간 주도 실용위성 개발 사업인 ‘차세대 중형위성’ 사업을 수행하며 500kg급 표준 위성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한 우주 기술도 획득해왔다.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차세대 중형위성 1·2호기는 고해상도(흑백 0.5m급, 컬러 2.0m급) 광학카메라를 탑재한 국산 중형위성의 표준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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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우주기술 산업화 전략 일환으로 추진되는 차세대 중형위성 사업은 과거 정부출연연구기관(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도해온 위성사업과 달리 2호기부터 민간기업인 KAI가 개발을 주도하게 된다. 500kg급 정밀 광학관측위성으로 개발될 차세대 중형위성 2호기는 효과적인 국토 관리, 재난·재해 대응 등을 위해 고도 500km 궤도에서 위성영상을 수집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내년 중 발사가 목표다.

다만 1호기는 정부와 KAI가 공동개발하는 방식을 택했다. KAI는 이 사업을 계기로 500kg급 표준 위성 플랫폼을 확보해 독자적인 위성 체계 개발과 양산은 물론이고 수출길까지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KAI는 지난해 말에는 총 1조2000억 원대 규모의 군 정찰위성 개발 사업 중 ‘SAR(고해상도 영상레이더) 위성체’ 분야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군 정찰위성 개발사업은 북한 내 미사일 발사 등 도발 임박 징후 등을 추적할 대북 핵심 감시 자산으로 우리 군이 운용할 정찰위성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한국군의 독자적인 감시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에 KAI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된 셈이다.

KAI는 이번 계약을 통해 민간 위성에서 군 정찰위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등 독자적인 우주기술 역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I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는 EO(전자광학)·IR(적외선 장비) 탑재 위성의 본체 개발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총조립을 맡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시험발사체. 누리호는 2021년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제공
KAI는 2021년 발사를 목표로 하는 한국형발사체(KSLV-Ⅱ) ‘누리호’와 관련해서도 총조립을 맡아 발사체 조립설계, 조립용 장비 설계 및 시험, 1단 추진제 탱크 제작에 나서는 등 위성사업을 넘어 사업을 우주산업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추진하는 달 탐사 궤도선 공동설계는 물론이고 구조 부분과 주요 전장품 개발, 본체 개발에도 참여 중이다. KAI는 항공사업뿐 아니라 위성과 발사체 등 우주사업 참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국내 민간 우주기술 고도화와 산업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말에는 KAI 종포사업장에서 제작 중인 한국형 발사체 1단 추진제 탱크 출고식 행사가 열린다. 추진제 탱크는 로켓엔진과 더불어 발사체 개발에 있어 핵심부품으로 꼽힌다. 국내 독자기술로 탱크 설계 및 공정개발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KAI 기술진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의 협업을 통해 기술적 난제를 극복하며 공정 개발에 성공했다.

KAI 기술진은 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를 통해 이미 성능이 검증된 75t 엔진 4기가 장착되는 1단 로켓과 위성을 탑재하게 될 3단 로켓 조립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1단 엔진은 75t급 엔진 4기를 묶어 300t급 추력을 갖게 되는데 엔진 여러 기를 결합하는 클러스터링(clustering) 기술 역시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기술이다.

누리호 개발은 현재 5부 능선 즈음에 와 있다. 국가 우주 미래를 위한 사업인 만큼 발사체 조립도 긴 호흡으로 진행 중이다. KAI 관계자는 “세계 우주강국들이 앞다퉈 달은 물론 화성과 소행성 탐사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KAI는 대한민국 역시 세계 우주강국들과 나란히 우주강국이 되는 새 역사를 쓰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자주국방#방산#안보#한국항공우주산업(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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