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OECD 회원국 중 ‘남녀임금 격차’ 제일 커…33개국 중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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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5일 2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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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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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여성 임금이 남성에 비해 가장 적은 국가라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회계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5일(현지 시간)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직장여성 지수’ 보고서를 발표했다. PwC는 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33개국을 대상으로 노동 시장 내 남녀 평등 수준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최하위인 33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같은 조사에서 2013년~2016년까지 32위를 유지했으나 2017년 멕시코에 밀려 꼴찌인 33위로 떨어졌다.

이 보고서는 남녀 임금 격차, 여성의 노동 시장 참여율, 노동 시장 참여율의 남녀 격차, 여성 실업률, 여성 정규직 고용 비중 등 5개 기준에 따라 순위를 매겼다.

특히 한국은 남녀 임금 격차가 34.6%에 달해 조사대상국 가운데 가장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남녀 임금 격차가 큰 에스토니아(26.7%)보다도 7.9%포인트 높았다. 일본(24.5%)과는 약 10% 포인트 차이가 났다. 보고서는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가 사라지면 여성의 임금이 현재 수준에서 53%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보고서는 한국 생산가능 인구 중 남성의 정규직 고용률은 71%에 반해 여성은 48%라고 밝혔다. 여성 실업률(42%)는 남성 실업률(21%)의 두 배에 달했다. 여성의 기업 임원 비율은 2010년부터 2%대에 그쳤다. 보고서는 한국이 여성 고용률을 스웨덴 수준으로 높이면 국내총생산(GDP)이 현재 수준에서 13%포인트 증가할 것이라 내다봤다. 2017년 기준 스웨덴의 여성 정규직 고용률은 63%였다.

OECD 회원국이 아니라 조사 대상에서 빠진 중국과 인도가 조사에서 포함됐을 경우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27위에 올랐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인도는 한국보다 한 계단 아래인 34위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서 1위는 아이슬란드, 2위는 스웨덴, 3위는 뉴질랜드가 차지했다. 한국과 함께 최하위권에 오른 국가는 멕시코(32위), 그리스(31위) 등이다.

위은지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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