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28일 ‘당일치기 정상회담’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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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 “27일엔 美-베트남 회담”, 김혁철-비건 22일 하노이 의제협상
베트남 정부, 김정은 열차방문 대비

다음 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현지의 한 외교 소식통은 “당초 27, 28일 열릴 예정이던 북-미 회담이 28일 하루만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27일엔 미국-베트남 양자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지난해 1차 회담과 마찬가지로 ‘당일치기 회담’이라는 것이다.

2차 북-미 실무협상은 늦어도 22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팰러디노 미 국무부 대변인은 19일(현지 시간)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차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하노이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의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20일 오후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출발해 이날 저녁 하노이에 도착했다.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장 직무대행도 김 대표와 동행했다.

북-미 정상 숙소와 회담장도 서서히 좁혀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숙소로는 JW 매리엇 호텔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로는 멜리아 호텔이 꼽히고 있다. 멜리아 호텔에서 약 1km 떨어진 소피텔 메트로폴은 그간 김 위원장의 유력 숙소 후보로 꼽혔다가 회담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김정은의 집사’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20일에도 소피텔 메트로폴을 다섯 번째로 답사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비행기가 아니라 열차편을 이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베트남 일간 뚜오이째는 베트남 철도 및 정부 당국 인사들이 김 위원장의 열차 동선과 관련해 최근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북부 랑선성을 방문했다고 2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를 타고 중국을 거쳐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까지 온 뒤 차량을 이용해 하노이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 로이터통신도 “베트남 정부가 김 위원장이 열차를 이용해 오는 것에 대비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열차를 이용할 경우 평양에서 중국을 거쳐 베트남까지 최소 이틀 반이 걸리는 만큼 이번 주말 평양을 출발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 하노이=이동은 채널A기자
#2차 북미 정상회담#베트남 하노이#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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