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산드라 오, 골든글로브서 亞女 최초 기록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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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7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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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he Hollywood Reporter 유튜브 캡쳐
사진=The Hollywood Reporter 유튜브 캡쳐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산드라 오(한국 이름 오미주)가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비벌리힐스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산드라 오가 BBC 아메리카의 TV 드라마 ‘킬링 이브(Killing Eve)’로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산드라 오는 ‘화이트 워싱(미국 영화 산업 용어 중 하나로, 백인이 아닌 캐릭터인데도 백색 인종 배우로 캐스팅하는 행태를 의미한다)’으로 대두되는 백인 중심의 할리우드 사회에서 세 가지 중요한 이정표를 만들었다. 그가 이번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새로 쓴 역사 세 가지를 살펴보자.

1. 산드라 오, 골든글로브 최초의 아시아계 진행자
사진=공동진행자인 앤디 샘버그와 산드라 오 (유튜브 캡쳐)
사진=공동진행자인 앤디 샘버그와 산드라 오 (유튜브 캡쳐)

골든글로브는 여지껏 백인과 남성 중심의 시상식 연출을 해왔다. (예외적으로 미국 출신의 여성 코미디언 티나 페이와 에이미 포엘러 콤비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진행을 맡은 바 있다)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도 예외 없이 남성 진행자인 앤디 샘버그가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산드라 오가 공동 진행자로 나섰다.

무엇보다 산드라 오는 아시아계 최초로 골든글로브 시상식 진행을 맡아 그 의미를 더했다.

산드라 오는 골든글로브 진행을 맡게 된 소감을 두고 “오늘 밤 이 무대에 서는 것이 두렵지만 여러분을 바라보고 변화의 순간을 지켜보고 싶었다”며 “지금 이 순간만큼은 진짜다”라고 말했다.


2. 산드라 오, 2개 이상의 골든글로브 상을 받은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

사진=산드라 오 (유튜브 캡쳐)
사진=산드라 오 (유튜브 캡쳐)

산드라 오는 2005년 첫 방송된 미국 ABC의 의학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크리스티나 양 캐릭터를 맡아 2006년 제6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TV드라마 부문 여우조연상을 처음 받았다. 그리고 올해 ‘킬링 이브’로 여우주연상까지 받으며 골든글로브 트로피를 한 개 이상 받은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이 됐다.


3. 산드라 오, 아시아계로 39년 만에 처음 TV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수상
사진=아시아계 여성 최초 여우주연상을 배출한 드라마 쇼군 포스터 (골든글로브)
사진=아시아계 여성 최초 여우주연상을 배출한 드라마 쇼군 포스터 (골든글로브)
골든글로브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아시아계 여성은 1980년 NBC 드라마 ‘쇼군’에 출연한 시마다 요코가 최초이자 마지막이였다. 이후 산드라 오가 2019년 여우주연상을 수상함에 따라 39년 만에 두번째 아시아계 여성 수상자가 됐다.

많은 사람들은 산드라 오가 4월 7일 시즌 2로 돌아오는 ‘킬링 이브’를 통해 골든글로브에서 자신이 이룬 역사적인 업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주영 동아닷컴 기자 realist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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