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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다이소 털이범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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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다이소 털이범이야!

손가인기자 입력 2018-11-28 03:00수정 2018-11-2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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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SNS ‘입소문 마케팅’

“다이소에 새로 들어온 알파카(소목 낙타과의 포유류) 시리즈를 털어봤어요(사봤어요).”

한 누리꾼이 다이소에서 사 온 동물 디자인 머그컵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자 수십 개의 댓글이 달렸다. “나도 빨리 가서 신상품을 사와야겠다”, “잘 털고 오셨다(잘 구매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각종 동호회의 커뮤니티 역할을 하는 SNS 채널 ‘네이버 밴드’에는 ‘다이소 털이범’이라는 이름의 모임이 있다. ‘다이소 구매 후기와 다이소 제품 사용 꿀팁을 공유한다’는 취지로 운영 중인 다이소의 팬페이지다. 참여 인원은 27일 오후 6시 기준 2만132명이나 된다.

○ 희소성 차별성으로 소비자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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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털이범은 다이소가 운영하는 홍보 채널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2016년 만든 모임이다. 소비자들은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직접 구매한 뒤 인증을 하거나 물건을 써 본 후기를 올린다. 다이소에서 파는 제품의 가격이 500∼5000원으로 싸다는 점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특히 화제가 되는 건 다이소가 한 달에 한 번꼴로 자체 제작해 선보이는 기획 시리즈다.

다이소가 올해 내놓은 시리즈 상품은 이달 중순 선보인 ‘알파카 시리즈’를 비롯해 8가지다. 알파카 시리즈는 알파카를 주제로 디자인한 조리·식사용품, 문구, 패션 소품, 인테리어 상품이다. 각종 생활용품으로 구성된 다이소 기획 시리즈는 출시 후 한 달가량만 판매돼 시리즈를 전부 모으려는 열성팬이나 품절되기 전에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많다. 올봄에 나왔던 봄봄 시리즈는 1주일 만에 전부 매진됐다.

○ 소비자가 만드는 ‘입소문 마케팅’

최근 다이소처럼 ‘입소문 마케팅’ 덕을 보는 유통업체가 많다. 브랜드가 일방적으로 소비자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소비자가 본인의 경험을 공유해 다른 소비자에게 자연스럽게 홍보하는 방식이다. SNS 등으로 자신의 독특한 체험을 인증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유통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는 셈이다.

이랜드월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도 입소문으로 대박을 쳤다. 이달 9일 해리포터 캐릭터를 활용한 맨투맨, 스웨터 등 ‘해리포터 컬래버레이션’ 상품이 판매 시작과 동시에 25만 장 모두 완판됐다.

스포츠 브랜드 휠라는 ‘휠라보레이션’ ‘콜라보 명장’이라는 별명까지 소비자들에게 얻었다. 지난해부터 펩시, 포켓몬 등 다양한 브랜드들과 협업해 내놓은 상품이 좋은 품질로 화제가 되면서 휠라의 새 협업 상품을 기다리는 소비자도 많아졌다. 8월에는 인터넷 방송 스트리머인 우왁굳과 협업한 상품을 사기 위해 모인 인파가 출시 전날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도 만들었다.

‘어린 시절 먹었던 자판기 우유 맛이 난다’고 소문이 난 세븐일레븐의 ‘매일우유맛원컵’과 아이돌 가수들이 먹는다고 화제가 된 딸기잼 샌드위치를 벤치마킹한 GS25의 ‘유어스 아이돌 인기 샌드위치’도 소비자들끼리 경험을 공유하면서 인기를 끈 아이템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새로운 것, 한정적인 것에 열광하고 이를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요즘 소비자들의 특성 덕에 입소문 마케팅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다이소#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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