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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건의 아날로그 스포츠] 폭풍우 속에서 한 배를 탄 V리그와 도드람의 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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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건의 아날로그 스포츠] 폭풍우 속에서 한 배를 탄 V리그와 도드람의 상생

스포츠동아입력 2018-06-12 05:30수정 2018-06-1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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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KOVO)의 남녀 13개 구단 사무국장과 V리그 타이틀스폰서를 맡은 도드람이 함께 진행한 2018 연합 워크샵. 홍은숙 도드람 양돈농협 홍보팀장이 V리그의 브랜드 기업노출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ㅣ한국배구연맹

KOVO와 V리그 타이틀스폰서 도드람의 아름다운 동행
스폰서를 왕처럼 모셔라, 13개 구단 사무국장이 워크샵에 참석한 이유
V리그의 2017~2018시즌 미디어노출 효과는 1784억원
도드람이 초등학교 배구선수에게 선물을 약속한 새 유니폼의 사연
유소년 지도 현장이 말하는 초등학교 배구선수들의 부족 현상 해법은



한국배구연맹(KOVO)은 최근 1박2일 동안 연합 워크샵을 열었다. KOVO의 홍보마케팅팀과 남녀 13개 구단의 사무국장이 모였다. 특이한 점은 타이틀스폰서였던 도드람도 워크샵에 참가했다는 것이다.


스포츠 비즈니스에서 스폰서는 중계권계약을 맺는 방송사와 함께 중요한 고객이다. 스포츠산업이 발달한 미국은 “스폰서를 왕처럼 모신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프로 단체는 최대한 많은 노출효과를 통해 스폰서가 투자한 이상의 가치가 나오도록 다양한 아이디어, 대중과의 접촉 플랫폼을 만들어낸다.



상상도 못할 곳에서 스폰서가 노출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 입장에서 보자면 예상 못한 노출과 디테일에서 감동을 느끼고 재계약을 결심한다. 우리 프로스포츠에서 장기 스폰서 계약이 드문 이유도 감동 부족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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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이번 워크샵은 모범적이다. V리그 운영의 주체인 13개 구단의 사무국장과 스폰서 도드람은 한 시즌의 성과를 공유하고 문제점을 논의했다.



아직 어느 스포츠 단체에서도 시도하지 않았던 일이다. V리그가 한번 인연을 맺은 스폰서와 오래 함께 가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조원태(왼쪽) KOVO 총재와 이영규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장이 24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V리그 타이틀스폰서 협약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 숫자로 드러난 2017~2018시즌 V리그 타이틀스폰서 성공 사례



이번 워크샵에서 나온 자료 가운데 흥미로운 것이 ‘V리그 타이틀스폰서의 효과’다. KOVO가 제시한 수치는 널리 알려졌다. 한 시즌 전체 시청자 수는 4628만5076명. 지난 시즌보다 523만 명이 늘었다. 포털 사이트를 통해 V리그를 본 사람도 시즌 누적이 2000만 명을 넘어섰다. 시즌 전체 관중은 51만7674명으로 경기평균 2250명이었다.



기자가 궁금한 것은 도드람이 자체 판단한 효과였다. 도드람의 자료에 따르면, 타이틀스폰서 이후 매스미디어 노출빈도는 무려 2249%가 늘었다. 포털 사이트에서 도드람과 관련된 검색은 200% 증가했다. 미디어를 통한 브랜드와 기업노출 효과는 1784억원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이 수치가 실제 돈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도드람은 2017~2018 V리그 타이틀스폰서 비용으로 30억원을 투자했다. 수치상으로 보자면 대박이 터진 성공한 투자다.



도드람은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타이틀스폰서에 따른 PR활동 증가, 조직구성원의 자부심과 영업력 증가 등 무형의 효과도 많았다”고 인정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일관성 없는 노출관리와 KOVO 및 각 구단과의 협업이 미흡했다는 판단이다. 배구라는 종목의 사전지식이 없어 시행착오도 있었고, 구단과의 사전논의가 부족해 홍보효과가 반감된 것도 인정했다.



전성호 도드람 양돈농협 기조실장은 “배구가 중흥해야 스폰서가 더 많은 가치를 누릴 수 있다고 판단해서 아이디어의 공유 차원에서 이번 모임을 요구했다. 연맹과 구단은 이런 일이 처음이었지만 잘 협조해줘서 만족 한다”고 했다. 풍우동주(風雨同舟). 폭풍우 속에서 한배를 탔다고 스스로 말한 도드람과 V리그는 상생을 위해 서로를 잘 알아가고 있다.


이영규 도드람 양돈농협 조합장(사진 왼쪽)이 5월 23일 오한남 대한배구협회장에게 유소년 배구 발전기금 5000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협회는 이 돈으로 전국 초등학교 배구선수들을 위해 유니폼을 새로 맞춰줄 예정이다. 사진제공ㅣ도드람

● 대표팀과 어머니, 초등학생에게 눈을 돌린 도드람


도드람은 V리그에 발을 들인 이후 배구의 매력에 흠씬 빠져들었다. V리그뿐 아니라 배구와 관련된 곳이라면 다양한 추가투자를 한다. 이미 한국대표팀을 위해 3년간 해마다 1억원씩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전통의 어머니배구대회에도 눈을 돌렸다 최근 광양에서 열렸던 카네이션컵 전국어머니배구대회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에게 도드람 상품권을 선물했다.



이 뿐이 아니다. 이영규 도드람 양돈농협 조합장은 전국의 초등학생 배구부를 위해서 5000만원을 추가로 내놓았다.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엘리트 초등학교 배구선수는 총 80개 학교의 남녀 합쳐 800명 정도다.



장래의 대표선수감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선수의 절대수가 부족하다. 6~7명뿐인 학교도 많다. 선수가 다치면 대회에 나가지도 못한다. 게다가 많은 학교는 선수들을 지원할 돈도 없다. 어쩔 수 없이 선수들은 유니폼 한 벌로 1년 내내 운동을 한다. 유니폼 대용으로 티셔츠를 입거나 옷이 없어서 경기출전도 포기한다. 이런 딱한 사정을 들은 윤경식 KOVO 사무국장은 도드람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영규 조합장은 선뜻 “우리가 선수들을 위해 유니폼을 맞춰주겠다”고 약속했다.



조만간 대한민국의 모든 초등학교 배구선수는 새로운 경기용 유니폼을 도드람으로부터 선물 받는다. V리그와 새로운 인연을 맺은 도드람이 한국배구의 텃밭을 위해 뿌린 씨앗이 좋은 열매를 맺기를 기원한다.


갈수록 줄어드는 국내 어린이배구의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있는 이병설 한국초등배구연맹 회장. 스포츠동아DB

● 유소년 배구 현장의 목소리


현장 지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배구 꿈나무 선수부족 현상은 심각하다.


다른 종목과는 달리 돈을 내고 운동시키지 않아도 되지만 요즘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배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힘든 운동을 시키지 않으려는 학부모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이런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현재 모든 배구 꿈나무들이 롤 모델로 삼는 스타 김연경을 발굴해낸 이병설 한국초등배구연맹 회장은 “아이들이 TV에서 배구를 보고 선수를 하고 싶다는 꿈이 생길 수 있도록 국제대회에서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일선 학교에서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지도방식으로 아이들이 배구를 통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앞으로 새 팀이 생기기는 힘들고, 지금 있는 팀이라도 잘 유지하면서 선수 수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병설 회장은 초등학교의 엘리트선수 부족 현상은 어제 오늘이 일이 아니지만 그나마 최근에는 희망이 보인다고 했다. “배구인들이 2세들에게 배구를 시키고 프로선수들이 많은 연봉을 받으면서 배구를 잘하면 돈도 번다는 인식이 갈수록 심어지고 있다. 각 학교의 예산이 한정돼 있는데 다른 종목과는 달리 배구부에만 지원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프로팀에 드래프트된 선수의 모교에 지원해주는 돈이 초등학교 배구팀에는 큰 도움이 된다. 학교의 최종 결정권자인 교장선생님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도드람의 초등학교 선수들을 위한 추가지원 약속이 반갑고 또 고맙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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