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방과후 영어 금지” vs 조영달 “놀이방식 허용” vs 박선영 “학교장 재량”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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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교육감 후보 공약]서울교육감 후보들 6대 현안 입장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조희연 현 교육감, 조영달 서울대 교수, 전 국회의원인 박선영 동국대 교수 3파전으로 치러진다. 향후 4년간 대입을 제외한 거의 모든 서울의 교육정책이 이들 손에 달려 있다. 본보 취재팀은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6가지 교육 현안에 대한 각 후보의 입장을 들었다.

가장 첨예하게 엇갈리는 현안은 ‘방과후 영어수업 금지’였다. 일명 ‘선행학습금지법’에 따라 올해부터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이 금지됐다. 교육부는 당초 유치원 영어수업(특별활동)까지 금지하려다 여론의 반발에 부딪혀 최종 결정을 내년 초로 미뤘다.

조희연 후보는 “기본적으로 정부와 입장이 같다”며 “모든 학교에 원어민 교사를 배치하는 등 영어교육 격차 해소에 힘쓰겠다”고 했다. 반대 의견을 낸 박 후보는 “유치원 영어수업은 허용하고 초등 1, 2학년은 학교장 자율에 맡겨야 한다”며 “유치원, 초등 방과후 수업은 선행학습금지법 적용 예외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조영달 후보는 “영어 놀이학습까지 선행학습으로 보면 안 된다”며 “놀이 형태의 영어교육은 허용해야 한다”며 다소 중립적인 입장을 보였다.

‘중학교 내신 절대평가 도입’을 두고도 서로 엇갈렸다. 중 2, 3학년과 달리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는 중 1학년은 일제고사인 중간·기말고사를 보지 않는다. 이에 아예 중학교 일제고사를 폐지하고 내신 절대평가를 하자는 주장이 나온다.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 추첨제를 공약으로 내건 조영달 후보는 “내신 절대평가를 도입하고 고입 추첨제가 되면 고입이 사실상 폐지돼 중학교 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다”고 절대평가 도입을 찬성했다. 반면 박 후보는 “절대평가 도입은 학교 간 격차를 확대하고 사교육을 유발할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조희연 후보는 “당장 절대평가 도입은 어렵다.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했다.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혁신학교 확대 여부에 대해 조희연 후보는 “자유학기제 내실화와 혁신학교의 질적 향상, 일반 학교로의 혁신교육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자유학기제 확대를 반대하며 혁신학교는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그 대신 일반 학교를 지원해 ‘학교 혁신’을 꾀하겠다”며 반대했다. 조영달 후보는 “자유학기제 취지는 공감하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 서울 초등학교 10곳 중 8곳은 학생 수면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등교시간을 오전 8시40분에서 오전 9시로 늦췄다. 맞벌이 부모 사이에서는 출근시간대 돌봄 공백이 생겼다는 비판이 나온다.

조희연 후보는 “현직 시절 9시 등교를 권고하되 학교가 자율 결정하도록 했다”고 했다. 조영달 후보는 9시 등교에 찬성하면서도 “(돌봄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0시 돌봄교실’을 운영하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등교시간은 학교별로 자율 결정해야 한다”며 정규 수업 전에 운영하는 ‘굿모닝 교실’과 무료 조식 제공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공립 유치원 확대의 필요성에 대해 후보 3명 모두 동의했지만 구체적인 실현 방안은 조금씩 달랐다.

김호경 kimhk@donga.com·조유라 기자
#6·13 지방선거#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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