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증가한 富의 82%, 상위 1%가 차지”…국제구호단체 옥스팜 보고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2일 22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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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에 한 명꼴로 억만장자 생겨
전세계 2043명 달해… 90%가 남성
인구 절반 37억명은 한푼도 안늘어

세계 인구의 1%에 해당하는 상위권 부자들이 최근 1년간 세계에서 발생한 부(富)의 82%인 7620억 달러(약 815조 7200억 원)를 차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하위권 50%인 37억 명의 사람들은 같은 기간 재산을 전혀 늘리지 못했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세계경제포럼(WEF) 주최 연차총회(다보스포럼) 개막을 앞두고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oxfam.org)를 통해 발표한 ‘부가 아닌 노동에 보상하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2016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의 자료를 집계한 크레딧스위스 글로벌 자산 보고서를 바탕으로 삼았다. 옥스팜이 10개 나라에서 7만 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분의 2는 “빈부 격차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유층 인구가 늘어나는 속도도 최근 이례적으로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3월부터 1년간 이틀에 한 명꼴로 새로운 ‘억만장자’가 발생했다. 옥스팜은 “현재 억만장자로 분류할 수 있는 사람은 2043명이며 그 중 90%는 남성”이라고 밝혔다.

억만장자의 재산은 2010년부터 해마다 평균 1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중산층 노동자의 재산은 연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보고서는 “유명 글로벌 패션업체의 최고경영자(CEO)가 4일만 근무하면 방글라데시의 섬유공장 노동자가 평생 일해서 버는 수입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위니 비야나이마 옥스팜 전무이사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기업들의 끈질긴 노력이 노동자들의 권리를 잡아먹은 결과”라며 “주주와 경영진의 보수에 상한을 정하고 노동자들에게 최소한의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는 임금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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