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수시장 갈수록 줄어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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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간 GDP대비 62% 그쳐
41개국중 27위… 美가 1위
최근 10년새 14%P 줄어 56%로… “수출 늘지만 소비는 제자리” 분석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내수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과 6개 주요 신흥 경제국 등 41개국 가운데 27위에 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최근 10년 사이 한국의 내수 축소 현상이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20년(1996∼2015년) 동안 세계 41개국의 GDP 대비 평균 내수 비중을 추산한 결과 한국은 61.9%로 27위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35개 OECD 회원국과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신흥국 6개국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내수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는 미국(88.0%)이었고, 가장 낮은 나라는 룩셈부르크(24.9%)였다.

인구가 5000만 명을 넘는 국가들은 대부분 한국보다 내수 비중이 컸다. 미국 외에 일본(84.8%)도 내수 비중이 GDP의 80%를 넘었다. 독일(67.3%)을 제외한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의 경제 대국들도 대체로 70%대 내수 비중을 갖췄다. 한국보다 내수 비중이 낮은 국가는 인구가 적고 개방경제 체제인 스위스(54.9%), 네덜란드(50.9%), 벨기에(50.4%) 등 유럽 14개국에 그쳤다.

한국은 최근 내수 비중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국가로 분석됐다. 1996∼2005년 한국의 평균 GDP 대비 내수 비중은 70.1%였지만, 2006∼2015년에 56.0%로 14.1%포인트 감소했다. 수출 확대로 교역 규모는 늘어나고 있지만 내수는 좀처럼 늘어나지 않으면서 외부 의존도가 더욱 높아진 셈이다.

실제로 이 기간에 매년 수출 증가율(6.02%)이 소비(4.72%)와 투자(4.81%)의 증가율을 압도했다. 여기에 내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서비스업 투자액이 최근 10년 동안 13.9%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제조업(47.3%)에 비해 낮았던 점도 내수 비중이 줄어든 요인이 됐다.

김윤희 예산정책처 경제분석관은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한다”며 “투자와 소비 촉진에 나서는 한편 서비스업 개혁 등을 이뤄 내수를 확대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내수시장#gdp#수출#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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