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 주거중심 축…'태전·고산지구'로 대이동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9월 12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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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전·고산지구, 광주 첫 계획도시로 1만4000여 가구 공급
-브랜드 아파트 村형성으로 부촌 기대…광주역 개통 앞두고 웃돈도 ‘쑥’

경기 광주 태전·고산지구 내 아파트 조성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경기 광주 태전·고산지구 내 아파트 조성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경기도 광주시 태전·고산지구 내 아파트 공급이 막바지를 이르면서 광주시 주택시장의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전·고산지구에 1만4000여 가구가 공급되면서 아파트 타운이 형성돼 이 지역을 중심으로 광주지역 주거 중심축이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광주 태전·고산지구는 태전동과 오포읍 고산리 일대 약 120만㎡ 규모로 조성되는 광주시 최초 대규모 지구단위계획의 민간택지지구다. 이 곳에는 아파트 1만7000여(기존 3000여 가구, 신규 1만4000여 가구) 가구와 초·중·고교 및 도서관, 중심상업시설, 유통상업시설, 공원 등이 들어선다.

현재 태전·고산지구는 도시 조성 사업이 한창이다. 이미 지난해 분양했던 아파트들이 하나 둘씩 형태를 완성해 가며 대규모 아파트촌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경기 광주지역은 자연환경이 좋은 한적한 곳이었으나 상대적으로 도시개발은 미약했다. 인근에 위치한 분당이나 판교, 용인과는 완전히 다른 지역이었다. 다세대나 단독, 연립주택이 많았고 대중교통도 미흡했다. 그나마 분당구 바로 옆에 있는 오포읍 신현리 일대가 광주의 주거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태전·고산지구에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고 기반시설이 마무리 되면, 광주시 첫 계획도시라는 타이틀과 함께 태전·고산지구로 주거중심지가 옮겨질 전망이다.

이러한 기대감은 앞서 태전·고산지구에 분양된 신규 아파트 성적을 통해 알 수 있다. 지난해 태전·고산지구에는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삼호, 신영건설 등 4개의 건설사가 신규 아파트를 공급했다.

지난 5월에 5지구와 6지구에서 현대건설이 분양했던 ‘힐스테이트 태전1차’는 총 3146가구(5지구 1461가구, 6지구 1685가구)는 많은 가구수에도 불구하고 308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배가 넘는 6109명이 몰리면서 평균 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3지구에 삼호가 분양한 ‘e편한세상 태전2차’는 평균 4대 1, 4지구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선보인 ‘태전 아이파크’도 평균 1.96대 1, 6월에 태전9지구에서 신영건설이 분양한 총 181가구도 평균 1.36대 1를 기록하며 모두 순위 내 마감됐다.

아파트 계약도 순조로웠다. e편한세상 태전2차는 계약을 시작 한 달 만에, 태전 아이파크는 반년 만에, 힐스테이트 태전1차는 1년 만에 계약 완료됐다. 타 지역과 비교하면 다소 늦게 소진 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경기 광주 지역에서는 큰 성과로 평가된다.

광주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광주는 빌라나 다세대, 단독주택 등이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며 “대신에 성남시와 가깝다 보니 성남시에서 전세로 살다가 넘어오려는 수요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광주 태전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가격은 성남시 전세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부동산114자료에 따르면 성남시 평균 전세가는 지난해 기준 3.3㎡당 1201만 원이고 현재는 1220만 원이다. 반면 지난해 태전지구에서 분양했던 힐스테이트 태전1차 분양가는 3.3㎡당 1100만 원, 태전 아이파크 1094만 원, e편한세상 태전2차는 994만 원이었다. 성남시 전세가보다 3.3㎡당 100만 원 이상 저렴한 것.

광주 T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광주 자체로 보면 성남보다 주거환경이 열악할 수 있지만, 태전·고산지구에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고 인프라 조성이 완료되면 기존 광주와는 다른 또 하나의 미니신도시가 완성된다”며 “아파트촌이 형성되는 곳은 시세가 오르기 때문에 향후 태전·고산지구가 광주 속에 강남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9월 개통을 앞둔 경강선 광주역도 호재다. 경강선은 성남에서 여주를 연결하는 복선전철이다. 경강선 광주역을 이용하면 분당 이매역까지 2정거장, 신분당선 판교역까지 3정거장이면 갈 수 있다. 신분당선 및 지하철 2호선 환승역인 강남역도 7정거장이면 진입 가능하다.

광주 T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판교, 강남까지 30분 안으로 도착할 수 있으면서 3.3㎡당 1000만 원 이하 분양가로 새 아파트를 구할 수 있는 곳이 드물기 때문에 판교나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성남, 용인지역 전세민들의 문의가 많다”며 “때문에 광주역 개통을 앞두고 태전·고산지구 아파트에는 웃돈이 붙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힐스테이트 태전1차는 현재 1000만~1500만 원 이상의 웃돈이 형성됐다. 또한 분양가가 저렴했던 e편한세상 태전2차는 2500만 원 이상, 태전 아이파크도 2000만 원 정도 웃돈 붙어 거래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태전·고산지구에서 분양될 단지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9월 태전7지구C10, C11단지에서 현대건설이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태전2차’를 시작으로 연말에는 7지구 C12,13단지에서 GS건설의 ‘자이’가 분양 예정이며, 내년에는 고산지구에서 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 등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정우룡 동아닷컴 기자 wr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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