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청계천 책방]니체를 따라 걸으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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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는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만드는 좋은 방법이다. 더위가 한풀 꺾인 후 선선해질 때를 기다려본다. 산책하기 좋은 때가 조만간 올 테니. ‘니체와 걷다’(이신철 옮김·케미스토리·1만2000원)를 펴낸 시라토리 하루히코는 프리드리히 니체가 고향인 독일을 떠나 10년간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를 여행하던 루트를 따라가며 니체의 작품 속 문장을 곱씹는다. ‘자신을 쓸모없게 생각하거나 다른 사람을 미워하게 되는 건 피곤하다는 증거다. 그럴 때는 지체 없이 자신을 쉴 수 있게 해줘야 한다’(‘아침놀’), ‘큰 소리로 한탄하는 것 따위는 오페라 배우에게 맡겨두자’(‘힘에의 의지’), ‘본심을 털어놓고 친구와 이야기하면 스스로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분명하게 보이게 된다’(‘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시원한 풍광의 사진 옆에 자리 잡은 약간의 글씨가 머리를 식혀준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니체와 걷다#걷기#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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