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챙총” 동양인 비하 발언한 佛 뮤지컬 배우 공식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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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25일 0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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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내달 24일까지 내한 공연하는 뮤지컬 ‘아마데우스’의 주역 배우인 프랑스 배우 로랑 방이 동양인 비하를 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 했다.

‘아마데우스’의 제작사 마스트엔터테인먼트는 24일 오전 공식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인 로랑 방과 스태프 통역사의 사인이 담긴 사과문을 올렸다.

해당 논란은 18일 ‘아마데우스’의 통역 스태프가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불거졌다. 로랑 방이 한국인 스태프와 함께한 회식자리에서 건배사로 서양에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어휘인 ‘칭챙총’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것.

‘칭챙총’(Ching Chang Chong)은 서양인들 귀에 중국어 억양이 ‘칭칭’(Ching Ching)으로 들린다고 해서 아시아인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이다. 가수 지드래곤도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5 생 로랑 남성 컬렉션에 참석할 때 ‘칭챙총’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이에 대해 로랑 방은 일주일 만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지난 주 프로덕션 파티에서 내가 사용했던 단어로 인해 한국인이 상처를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제 발언으로 그 누구의 마음을 상하게 할 의도는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사진출처=마스트엔터테인먼트 공식 페이스북
사진출처=마스트엔터테인먼트 공식 페이스북

이어 “제가 사용했던 단어의 의미를 전혀 모르고 있어 발생한 일”이라며 “제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제가 의미를 몰랐던 그 단어를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 드린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한국에 대한 애정이 변함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 지난 10년 이상, 많은 한국 친구들을 알게 됐고 그 동안 쌓아온 이 우정은 제게 큰 영광이다”라며 다시 한번 사과의 말을 전했다.

통역 스태프 역시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자신이 오해의 소지가 있는 글을 올렸다며 “행동과 글을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로랑 방은 성실하고 바른 모습으로 공연 준비에 임하고 또 주변을 본인 특유의 밝고 유쾌한 에너지로 따뜻하게 만드는 장점이 있는 친구이다. 이런 친구가 인종차별주의자로 잘못 알려지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가 동양인이나 함께 일을 한 한국인들을 비하하는 의도로 그 단어를 사용한 것이 아니었음을 다시 한 번 밝힌다”며 “제 글로 인하여 많은 피해를 입은 로랑 방, 그리고 ‘아마데우스’ 관계자들에게 사과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또한 “타지에서 공연하는 배우들에게 현지의 문화나 예의에 대해 좀더 세심하게 전달하지 못한 점에 대해 저희도 다시 한번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문제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좀더 정확하고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깊이 사과를 드린다”며 더욱 성숙한 자세로 공연에 임할 것이라 밝혔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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