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럴드 라만 “2020년이면 세계 식량 흐름 바뀐다”…어떻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8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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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럴드 라만 세계유기농업학회장
제럴드 라만 세계유기농업학회장
18일 오후 충북 괴산에서 개막한 세계 첫 유기농산업엑스포에 참석한 제럴드 라만 세계유기농업학회(ISOFAR) 회장(53·사진)은 “현재 유럽 전체에서 유기농 시장의 점유율은 10% 수준이고, 한국도 4% 정도를 차지하는 적은 규모지만 2020년이면 유럽은 20%, 한국은 10%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ISOFAR는 2003년 창립했으며 현재 120여 개 나라가 가입해 있다. 독일 괴팅겐대학교에서 농업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현재 독일 카셀대 명예교수이며, 지난해 10월부터 ISOFAR 회장을 맡고 있다.

라만 회장은 “독일은 재생가능 한 에너지와 안전한 먹거리, 깨끗한 물과 공기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장기 계획을 진행 중”이라며 “급속한 산업화를 이뤄낸 공통점이 있는 한국도 독일과 같이 이 같은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농업이 수량에 초점을 맞췄다면, 현재는 ‘질’(質)을 중시하는 바람이 전 세계에 불고 있는데 충북 괴산에서 오늘 이 같은 흐름을 전 세계에 알리게 돼 고맙다”고 강조했다.

라만 회장은 “현재 전 세계 180개 나라에서 유기농 관련법을 제정했고, 유기농 시장 규모도 70억 달러 수준으로 점차 성장하고 있다”라며 “이런 가운데 괴산엑스포가 열리는 충북과 괴산이 유기농 산업 시장을 선점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기농 점유율을 위한 과제에 대해 “지금은 관행 농산물이 유기농 농산물보다 싸다는 문제점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관행 농산물을 짓는 것에 환경비용을 부담하게 하는 등의 정책을 도입해 우리 몸이 원하는 유기농업과 그 식품이 좋다는 방향으로 인식개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태적 삶, 유기농이 시민을 만나다’를 주제로 한 세계 첫 유기농산업엑스포는 이날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열린다. 2015organic-expo.kr 043-280-5032~5.

괴산=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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