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15년형 그랜저 “엔진 ‘노킹음’ 때문에…”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5월 7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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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에서 엔진 소음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신차 구입 후 지속적인 ‘노킹음’이 발생하고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수리를 받아도 증상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다는 소비자 불만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2015년형 그랜저 2.4 가솔린 모델에서 ‘노킹음’이 발생한다는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

국토부 산하 자동차결함신고센터 게시판은 올 들어 총 43건의 그랜저 엔진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특히 지난 4월 이후 신고는 크게 증가하며 이들 대부분이 ‘노킹음’에 대한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이와 함께 관련 동호회 역시 2015년형 그랜저에 대한 불만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결함신고센터 게시판에 글을 올린 소비자 A씨는 “특정 RPM 구간에서 엔진 노킹음이 자주 발생하고 차량 구입 후 주행거리가 2000km 이후부터 이 같은 증상이 계속해서 발생했다”라며 “그때마다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ECU 초기화, 카본 누적으로 인한 스로틀바디 청소를 받은 뒤 고급유로 교환도 했지만 증상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소비자 B씨 역시 “특정 RPM 구간에서 주행 시 평지나 언덕길 상관없이 엔진 노킹음이 발생한다”라며 “현대 측이나 정비사업소에 이야기 했으나 노킹음에 대해서 인정은 하지만 ‘본사에서 내려온 지침이 없어 별다른 조치를 취해줄 수 없다’라는 말을 들었다”라며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오르막 길 주행 시 엔진에서 ‘까르릉’, ‘따르르륵’ 등 소리가 나는 ‘노킹음’은 비정상 연소에 따른 이상음으로 가속 시 실린더 벽을 망치로 때리는 듯 한 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노킹음 발생 시에는 연소가스 온도가 높아지고 실린더 가열로 열효율이 약화돼 출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동반되며 엔진 오일이 변질되고, 피스톤과 밸브가 손상될 수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노킹음 발생의 가장 큰 원인으로 엔진의 초기 점화시기 틀어짐을 지적하며 점화시기가 정상보다 빠를 때 발생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다른 원인으로 불량한 연료나 옥탄가가 낮은 연료 사용, 불완전 연소에 따른 엔진 속 이물질 형성 등을 꼽았다.

현대차가 지난해 6월 출시한 2015년형 그랜저 가솔린 모델은 기존에 적용되던 엔진을 개선해 1500RPM대 저중속 영역에서 성능을 강화한 세타II 2.4 GDI 엔진을 탑재했다. 현대차 측은 2015년형 그랜저는 실사용 구간에서 더욱 경쾌한 가속감과 향상된 주행성능을 특징으로 11.3km/ℓ(17인치 기준)의 효율성을 보인다고 강조 한 바 있다.

한편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소음과 관련된 문제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는 감성품질이라 제품 결함으로 단정 짓기 어렵다”라면서도 “먼저 해당 제품에서 소음이 발생하는지에 대한 조사가 우선된 이후 이 같은 현상이 차량 전제품에 관한 것인지 일정 모델에 한정된 것인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현대차 그랜저는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총 2만7830대가 팔려 전년 대비 10.4% 떨어진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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