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 한국기업]네이버, 라인-네이버 페이, 글로벌 시장 뒤흔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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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지난해 12월 다양한 오프라인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샵윈도’ 서비스를 출시했다. 샵윈도 이용 과정을 일대일 대화로 재구성한 장면.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다양한 오프라인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샵윈도’ 서비스를 출시했다. 샵윈도 이용 과정을 일대일 대화로 재구성한 장면.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1999년 6월 이해진 현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창업 멤버들이 5년여간 준비한 끝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 회사명은 네이버컴이었다. 당시 네이버 창업 멤버들은 서비스명을 정하면서 몇 가지 기준을 세웠다. 세 음절 정도이고, 받침이 없어 발음하기 쉬워야 하며, 도메인명으로 쓰여야 하기 때문에 영문으로도 어울리는 단어여야 한다는 것이다. 논의 끝에 ‘항해하다’라는 뜻의 내비게이트(navigate)에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er)를 결합해 네이버(NAVER)라는 이름이 나왔다.

경기 성남시 불정로의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
경기 성남시 불정로의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
네이버의 초창기 사업은 순탄치 않았다. 당시 검색 분야에는 글로벌 기업 야후가 막강한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메일과 카페를 앞세운 다음도 선전하고 있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네이버는 2000년 세계 최초로 통합검색 서비스를 선보였다. 2001년에는 한국 최초로 검색광고 모델을 내놓았다.

네이버는 2001년 9월 사명(社名)을 변경했다. 네이버컴이라는 기존 이름이 포털(네이버)과 게임(한게임)의 영역을 대표하기 부족하다는 판단에서였다. 네이버컴의 새로운 이름은 ‘Next Human Network’의 줄임말인 NHN이었다. NHN으로 사명을 바꾼 네이버는 본격적으로 지식iN, 블로그, 카페와 같은 서비스를 성공시키며 한국 벤처 신화를 만들어 갔다.

NHN은 2013년 3월 라인과 모바일에 집중하기 위해 조직을 나눠 LINE+(라인플러스)와 캠프모바일을 신설하고 네이버와 한게임의 사업을 분할하겠다고 발표했다. 포털 부문 회사명은 ‘네이버 주식회사’로 결정됐다. 네이버는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막강한 기업들이 서비스하고 있는 글로벌 무대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에는 라인이 앞장서고 있다. 라인은 230여 개 국가에서 월별 실제 이용자 수(MAU)가 1억8100만 명 이상인 글로벌 메신저로 자리매김했다. 라인의 글로벌 진출로 국내 콘텐츠들도 새로운 글로벌 진출로를 확보하게 됐다. 실제로 20여 개의 한국 개발사 게임이 라인을 통해 전 세계에 서비스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글로벌 모바일 시장을 향해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쇼핑검색을 통해 원하는 상품을 찾은 이용자가 결제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6월 중 간편 결제 서비스인 ‘네이버 페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1월부터 선보인 다양한 오프라인 매장들의 새로운 정보를 모바일 웹을 통해 제공하는 ‘샵윈도(shop window)’ 서비스는 올해 2월 기준 지난달 대비 거래액이 40% 넘게 증가하며 많은 이용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의장은 사내 강연에서 “한국에서도 소프트웨어로 글로벌 기업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지금 내가 불가능하다 해도 후배들을 위한 발판이 되기 위해서라도 계속 도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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