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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대목 출판사들 “발표 즉시 인쇄 돌입, 이상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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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대목 출판사들 “발표 즉시 인쇄 돌입, 이상無!”

김윤종기자 , 박훈상기자 입력 2014-10-06 03:00수정 2014-10-0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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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예상 작가 점 찍고 대표작 발간 준비 부산 《 “노벨문학상만 수상하면 바로 책을 인쇄할 수 있도록 준비를 끝냈습니다.” 출판사 들녘의 박성규 주간의 목소리에서 ‘노벨문학상 효과’에 대한 은근한 기대가 묻어났다. 들녘은 케냐 작가 응구기 와 시옹오의 소설 ‘한 톨의 밀알’을 2000년 출간했다. 14년간 판매량은 약 4000부.
시옹오는 올해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 주간은 “현재 재고가 500부가량 남았는데 수상하면 2만∼3만 부는 팔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새로운 표지와 판형, 띠지 문구까지 준비를 끝냈고 발표하자마자 인쇄소에 전화만 하면 된다”고 했다. 》       
        

○ 노벨문학상 효과 누가 누릴까

5일 현재 영국 베팅사이트 래드브룩스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응구기 와 시옹오(케냐·왼쪽 사진)와 무라카미 하루키(일본). 스웨덴 한림원 페테르 엥글룬드 사무총장은 올해 심사대상에 오른 문학상 후보자가 210명이며 이 중 36명이 새 인물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글 검색 이미지
스웨덴 한림원이 선정하는 노벨문학상은 사전에 발표 날짜를 확정하지 않지만, 통상 매년 10월 둘째 주 목요일 오후 8시경(한국 시간)에 나온다. 예년대로라면 올해는 9일 저녁에 수상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해마다 이맘때면 노벨상 효과를 기대하며 국내 출판계도 술렁인다.

출판사 ‘북21’은 지난 1년간 노벨문학상을 준비해왔다. ‘북21’은 지난해 캐나다 작가 앨리스 먼로가 수상자로 발표나자 재빨리 올해 유력 수상 후보로 헝가리 작가 나더시 페테르를 점찍고 준비에 들어갔다. 나더시는 지난해에도 유력 수상자로 물망에 올랐고 올해도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북21’은 나더시의 대표작인 ‘세렐렘’의 헝가리 원전을 구해 이번 주에 번역 출간한다. ‘북21’ 조동신 문학팀장은 “2012년엔 아시아(중국의 모옌), 지난해엔 북미 지역(캐나다의 먼로) 작가가 받았으니 올해는 동유럽의 나더시 차례일 확률이 높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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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등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 10여 명의 책을 출간한 ‘문학동네’도 수상 후보 작가들의 책 재고량을 확인하고 수상할 경우 쓸 띠지 문구와 디자인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문학동네는 먼로의 ‘디어 라이프’ 출간 계약을 해놓고도 수상을 예상하지 못해 노벨문학상이 발표된 후 부랴부랴 펴냈다. 올해는 우크라이나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신간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를 발표 즉시 출간할 수 있도록 준비를 끝냈다.

고은 시인, 밀란 쿤데라 작가의 책을 출간한 민음사의 관계자는 “당일엔 담당 직원을 비상대기시키고 민음사가 책을 낸 작가가 수상할 경우 관련 자료를 즉시 배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마다 후보군에 오르는 고은 시인의 경우 여러 차례 수상에 실패하자 출판계는 차분해진 분위기다. 지난해까지는 출판사도 고은 문학 세트 이벤트 등을 기획했지만 올해는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

○ 노벨문학상 특수 실제로?

노벨문학상을 타면 판매량은 늘어날까. 출판계에서는 어느 정도 노벨상 후광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인터넷 서점 예스24에 의뢰해 2004년부터 노벨문학상 수상자 10명의 대표작 판매량을 발표일 기준으로 한 달 전후를 비교해 보니 판매량이 많게는 수백 배까지 늘었다.

2004년 수상자인 엘프리데 옐리네크의 소설 ‘피아노 치는 여자’는 발표 전 한 달 동안 불과 5권만 팔렸지만 발표 이후 한 달 동안 2250권이 판매됐다. 2006년 수상자인 오르한 파무크(터키)의 ‘내 이름은 빨강’도 판매량이 97권에서 6358권으로 늘었다.

발표 전 한 달간 단 한 권도 팔리지 않은 책 ‘홍까오량 가족’(2012년 모옌)과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앨리스 먼로)은 수상 이후 한 달간 각각 984권, 1505권이 팔렸다.

출판사 누적 판매량 집계에 따르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 중 가장 많이 나간 책은 ‘내 이름은 빨강’으로 약 35만 부(1·2권 합계)였다. 이어 도리스 레싱(2007년)의 ‘다섯째 아이’, 헤르타 뮐러(2009년)의 ‘숨그네’, 옐리네크의 ‘피아노 치는 여자’ 등이 각각 5만 부가량 팔렸다. ‘홍까오량 가족’, 르 클레지오(2008년)의 ‘조서’ 등은 4만여 부씩 판매됐다.

박훈상 tigermask@donga.com·김윤종 기자
#노벨문학상#응구기 와 시옹오#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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