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동안 손기술 과외… 초짜가 타짜됐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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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2’ 함대길역, 빅뱅의 ‘탑’ 최승현

최승현은 ‘타짜2’의 여자 캐릭터인 허미나(신세경)와 우 사장(이하늬) 중 어느 쪽이 좋으냐는 질문에 “남자들은 첫사랑에 대한 로망이 있다”며 미나를 택했다. 큰 눈을 껌벅이는 모습에서 무대에선 느낄 수 없던 수줍음도 느껴졌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최승현은 ‘타짜2’의 여자 캐릭터인 허미나(신세경)와 우 사장(이하늬) 중 어느 쪽이 좋으냐는 질문에 “남자들은 첫사랑에 대한 로망이 있다”며 미나를 택했다. 큰 눈을 껌벅이는 모습에서 무대에선 느낄 수 없던 수줍음도 느껴졌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잘생긴 얼굴 한쪽 볼에 왕뾰루지가 눈에 띄었다. 그는 “바쁜 데다 예민해져서 그렇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최근 일정이 빡빡하긴 했다.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 30일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한국에 돌아와선 줄곧 영화 ‘타짜-신의 손’(타짜2)을 홍보하고 있다.

빅뱅의 탑, 배우 최승현(27)은 3일 개봉한 ‘타짜2’에서 주연 함대길 역을 맡았다. 전작인 ‘포화 속으로’(2010년)나 ‘동창생’(2013년)과 달리 이번엔 좀 가벼운 캐릭터다. 그는 함대길에 대해 “콩가루 집안의 손기술을 물려받은, 단순하고 본능적인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출연하기까지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원작(허영만 화백의 만화)이 워낙 인기가 많았고 전작 ‘타짜’(2006년)는 완벽한 영화잖아요. 리스크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고민이 컸어요.”

그러나 타짜2의 강형철 감독을 만나고 시나리오에 “꽂힌” 후 생각을 돌렸다. “큰 리스크를 부담하는 것 자체가 자극적”이라고도 했다. 특히 “어설펐던 대길의 변화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말했다. “고향을 떠나 서울 강남 하우스에 입성한 대길이 달라지는 모습을 연기할 땐 정말 신나더라고요. 돈도 벌고, 여자도 만나고…. 의상도 70벌 정도 갈아입은 것 같은데 색깔도 휘황찬란해요. 저로선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느낌이었어요. 겸손하고 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저는 못 해본 거를 대길이는 하니까.”

화투는 이 영화를 찍으면서 처음 배웠다. 하루 4시간씩 석 달가량 마술사로부터 손기술 과외를 받았다. 영화에서 보여준 밑장빼기, 한 손으로 섞기 같은 화투 기술은 이때 배운 것이다. 그는 “영화에서 1초간 등장하는 ‘박카스’ 2병에서 4병으로 늘리는 기술은 한 달간 배운 것”이라고 했다. 저녁이면 출연 배우들과 모여 화투를 쳤다. “오정세(서 실장) 고수희(송 마담) 선배는 진짜 타짜고요. (신)세경 씨도 많이 땄어요. 저는 감독님한테 화투 못 친다고 바보라며 놀림 받았는데 나중엔 영화에서 장동식(곽도원)이 함대길 이기는 수준으로 감독님을 이겼죠. 맥주 400잔 내기를 했는데 아직 300잔 남아있어요.”

빅뱅의 큰형인 그는 연기 분야에서도 “한번 시작했으니 끝을 보겠다”며 욕심을 냈다. 최근 몇몇 곳에서 작품 제안을 받았다는 그는 “시나리오의 한 글귀라도 ‘꽂히는’ 작품을 찾는다”고 했다. “제가 연기자로서 어느 지점까지 온 건진 모르겠어요. 다만, 아직 안 보여준 게 더 많다는 건 확실해요. 그런 자신감은 항상 있어요.”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타짜2#최승현#빅뱅#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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