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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무대 재입성 노리는 양동이 “UFC서 쫓겨난 뒤 막 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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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무대 재입성 노리는 양동이 “UFC서 쫓겨난 뒤 막 살았죠”

동아일보입력 2013-05-31 03:00수정 2013-05-3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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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먹고 자고… 체중 115kg까지
정신 차리고 훈련 6월 국내 복귀전… 5연속 KO승 하면 다시 불러주겠죠
종합격투기의 최고 무대인 UFC에서 퇴출된 ‘황소’ 양동이가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앞 청계천변에서 등 뒤로 보이는 인공폭포의 물살처럼 시원하게 주먹을 뻗고 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정신을 놓고 살았죠.”

그는 지난해 5월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 무대인 UFC에서 퇴출된 뒤 “막 살았다”고 했다.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잤다. 평소 입에도 대지 않던 튀김, 라면도 실컷 먹었다. 술도 많이 마셨다. 그렇게 7개월을 보냈다. 체중은 한때 115kg까지 늘었다. 그는 미들급(84kg) 파이터다. 경기를 뛰지 않는 평소에도 100kg을 넘긴 적은 거의 없었다.

“퇴출되고 나니 돈 들어오는 곳이 없어요. 친구랑 사업을 해볼까 하고 알아도 봤는데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격투기 말고는 답이 안 보였어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격투기로 끝을 보기로 했죠.”

정신을 차렸다. 1월부터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지금은 몸무게를 97kg까지 줄였다. 경기도 잡혔다. 6월 29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KBS스포츠월드에서 열리는 ‘TOP FC’대회에서 김재영을 상대하게 됐다. 13개월 만에 치르는 경기다. 국내 대회부터 차근차근 다시 시작해 1년 안에 UFC에 재입성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1년 정도의 공백이 있었으니 5연승은 해야 UFC의 콜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것도 KO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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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속 KO 승.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미 해낸 적이 있다. 2007년 6월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시작으로 UFC 입성 직전까지 그는 9전 전승을 기록했다. 첫 경기에서 삼각조르기로 상대의 항복을 받아냈고, 그 뒤 8경기를 모조리 KO로 이기며 한국, 일본, 사이판 격투기 무대를 평정했다.

“UFC에 진출하기 전까지는 일대일로 붙어 누구한테 진다는 건 꿈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강자들이 우글거리는 UFC는 달랐다. 그는 UFC에서 1승 3패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쫓겨났다. 2010년 10월 UFC 데뷔전 때는 태어나 처음 패배의 쓴맛을 본 뒤 화장실로 뛰어가 한참을 꺽꺽 울었다. 분한 마음이 한 달 넘게 풀리지 않았다.

“준비가 부족했어요. UFC를 너무 쉽게 본 거죠. 최선의 준비를 하고도 졌으면 UFC에 다시 도전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몸속에 힘과 기술을 채울 수 있는 공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또 한 번 도전하는 겁니다.”

양동이(29·코리안탑팀). 깨끗한 물을 양껏 담을 수 있는 양동이처럼 맑고 큰 인물이 되라며 아버지가 지어준 한글 이름이다. “이름값 해야죠. 제가 세상에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길이 격투기 말고 뭐가 있겠습니까. 죽기 살기로 해야죠. UFC, 반드시 다시 갑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양동이#국내 복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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