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들은 왜 5월에 돌아올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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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치마가 휘날리니 좋다 ② 축제-행사수입이 많다 ③ 새로운 장르도 통한다

4월 26일 음원을 내놓고 가요계 ‘5월 대란’ 선봉에 선 여성그룹 포미닛. 왼쪽부터 전지윤, 김현아, 권소현, 허가윤, 남지현.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4월 26일 음원을 내놓고 가요계 ‘5월 대란’ 선봉에 선 여성그룹 포미닛. 왼쪽부터 전지윤, 김현아, 권소현, 허가윤, 남지현.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5월 꽃바람을 타고 여가수들이 돌아온다.

여성그룹 포미닛과 시크릿이 신곡을 내놓은 데 이어 티아라의 유닛(한 팀의 멤버 중 일부가 새로운 팀을 꾸리는 것)인 티아라엔포도 나왔다. 활기차고 건강미 넘치는 이미지로 ‘군통령’이라 불리는 걸그룹 나인뮤지스와 헬로비너스도 차례로 새 앨범을 냈다. 서인영과 이효리 같은 여성 솔로 가수도 오랜만에 돌아왔다. 신화와 2PM 같은 남성그룹의 귀환도 눈에 띄지만 올해 5월에는 여성들의 대거 컴백이 두드러진다. 가요계에는 ‘5월 대란’이란 말이 일찌감치 돌았다.

5월은 여성그룹의 컴백에 특히 유리한 시기다. 일단 낮 최고 기온이 2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의상이 가벼워진다. 답답한 바지보다 화사한 치마를 휘날리며 안무를 하기에 좋다. 나인뮤지스의 소속사 스타제국의 유재현 실장은 “좋은 날씨에 걸맞게 의상에서 더 여성스러운 면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점은 5월 컴백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5월은 대학 축제와 지역 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때여서 다양한 행사 수익을 거둘 수도 있는 시기다. 요즘 대학과 지역 축제에서는 걸그룹과 아이돌에 대한 섭외전이 치열하다.

올해 5월에는 특히 몇몇 대형 그룹의 컴백이 맞물리면서 신인이나 덜 알려진 가수들은 동반 주목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신화, 2PM, 포미닛, 시크릿 같은 팬덤이 비교적 탄탄한 그룹들과 한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이목을 끌 수 있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가요계에 복귀하는 가수에게 5월은 음악적 축복도 베푼다. 댄스의 강세나 발라드의 득세 같은 계절적 특성을 잘 타지 않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종전에 도전하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의 옷을 갈아입기에 좋다. 댄스곡을 주로 소화했던 이효리와 서인영은 각각 ‘미스코리아’와 ‘헤어지자’로 포크적 요소를 수용한 새로운 색채로 돌아와 주목을 받고 있다.

CJ E&M 음악부문의 이재향 과장은 “5월은 ‘여름에는 댄스, 가을과 겨울에는 발라드’라는 공식이 적용되지 않아 다양한 실험을 해볼 수 있는 시기”라면서 “모던 록이나 포크처럼 댄스도 발라드도 아닌 음악으로 승부수를 던져볼 수도 있고, 한 앨범에 수록된 다양한 분위기의 곡을 대중에게 시험해 볼 수 있는 때”라고 말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걸그룹#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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