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손담비, “가수와 배우, 둘 다 포기 못 해”

  • Array
  • 입력 2012년 11월 21일 11시 23분


코멘트
전 국민을 ‘토요일 밤에’ 미치게(미쳤어) 만들었던 손담비가 2년 4개월 만에 가수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무대에 서니 많이 떨렸어요. 어느새 선배 가수가 되어 있어 놀랍기도 했고요. 5년 차 가수로서 1위도 좋지만, 오랫동안 사랑받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손담비가 가요계를 떠나 있던 2년간의 가요계에는 한류 열풍과 걸그룹의 활동이 두드러지며 ‘아이돌 가수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최근에는 포미닛의 현아,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 에일리, 이하이 등 섹시함과 독특한 보컬이 돋보이는 여성 솔로 가수들이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섹시퀸’ 손담비의 컴백은 정점이 될 전망이다.

손담비는 지난 12일 미니 앨범 4집 ‘눈물이 주르륵’을 발매하고 동명 타이틀곡 ‘눈물이 주르륵’으로 활동 중이다.

‘눈물이 주르륵’은 손담비의 대표곡인 ‘미쳤어’와 ‘토요일 밤에’를 만든 프로듀서 용감한 형제의 작품이다. 손담비는 1년 6개월 전에 곡 녹음을 마쳤지만, 예정보다 길어진 드라마 촬영과 안무의 완성도를 위해 발매를 늦추며 내실을 다졌다.

“‘곡의 흐름, 대중성, 안무’, 3박자 맞아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편곡과 안무가 계속 수정됐어요. 오랜 고민 끝에 슬픔을 좀 더 강조했죠. 분위기도 가을과 더 잘 맞는 것 같고요.”

2년 만에 돌아온 무대가 낯설면서도 반갑다는 손담비를 만났다. ‘섹시퀸’의 아름다운 컴백이었다.

▶손담비 “데뷔 5년차, 나는 아직 배고프다”

-타이틀곡을 작곡한 용감한 형제가 독설가로 유명하다. 어땠나.
“용감한 형제가 화내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외모와 달리 순수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MBC ‘위대한 탄생3’를 보고 깜짝 놀랐다. 문자 메시지를 보냈을 정도다.”

-2년 4개월 만에 돌아온 무대는 어땠나.
“상당히 떨렸고 긴장됐다. 하지만 기다렸던 무대였기에 즐겁게 노래하고 있다. 오랜만에 돌아온 가요계에서 나는 선배 가수가 되어 있더라. 어색하기만 하다.”

-무대를 떠났던 2년 사이 가수 손담비에게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나.
“‘힐링’이다.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와서 뒤돌아 볼 시간이 없었다. 나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내려놓는 연습도 많이 했다. 지난 1년이 꽤 힘들었는데 잘 극복했던 것 같다.”

-섹시 콘셉트의 후배 여가수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컴백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가인, 현아, NS윤지 등 어린 친구들의 풋풋함이 부럽다. 하지만 서로 다른 섹시함을 가지고 있기에 부담은 없다. 성숙한 섹시미로 어필하겠다.”

-‘섹시퀸’이란 수식어가 부담스럽지 않나.
“사실 난 섹시한 사람이 아니다. 무대 위에서 섹시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대중들이 무대 위 내 모습을 좋아해 줘 감사할 따름이다.”

-뮤직비디오와 티저가 이슈가 됐다. 에피소드가 있나.
“독특한 영상을 찍고 욕심이 컸다. 욕조에 빠지는 장면과 온몸으로 파도를 맞는 장면을 찍을 때 코에 물이 들어가 고생했다. 결국, 귀마개를 코에 넣고 촬영했다. 힘들었지만 기억에 남는다.”

▶가수와 배우 사이…“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어”

-가수로 활동하다 연기자로 변신했다. 무려 50부작인 ‘빛과 그림자’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가수로 무대에 서면서 표현력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자연스레 연기에 관심이 많아졌고, 연기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연기자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기 위해 호흡이 긴 작품을 선택했다.”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
“최근 ‘SNL 코리아’에 출연해 코믹 연기에 도전했다. 굉장한 매력을 느꼈다. 날 도도하거나 까칠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실제 성격은 전혀 그렇지 않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코미디와 엽기, 액션 연기에 도전해 보고 싶다.”

-같은 소속사에 있는 애프터스쿨 유이도 연기자로 변신했는데.
“정말 열심히 하더라. 연기는 유이와, 춤은 가희 언니와 상의하고 있다. 하하.”

-노래와 연기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스트레스가 더 심한 건 가수 활동이다. 자연스레 부담감도 크다. 하지만 각자의 매력이 있기에 무엇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

▶손담비, 30대를 기다리는 이유…“오히려 여유가 생기더라”

-쉬면서 외모에 신경 쓴 것 같다.
“사실이다. 운동을 굉장히 열심히 했다. 체중도 감량했고, 전체적인 관리도 철저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컴백 후 (외모가) 나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어 기뻤다.”

-새 앨범을 준비하며 30살이 됐다.
“83년생으로 올해 30살이 됐다. 30대가 되면 불안할 줄 알았다. 하지만 오히려 여유가 생기더라. 지금까지와는 다른 나의 30대가 기다려진다.”

-마음의 여유를 말하는 것인가. 계기가 있었나.
“활동을 쉴 때 일상적인 삶이 없으면 일을 할 때도 방해가 되고 삶에 여유도 느낄 수 없다. 일상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여유가 생겼고 일을 할 때도 시너지 효과가 났다.”

-결혼하고 싶지 않은가.
“결혼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결혼하고 싶다. 신애 언니가 ‘일할 것 다 하고 결혼은 최대한 늦게 해’라고 조언하더라. 그 커플을 보며 ‘어서 좋은 사람 만나야지’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한국을 넘어 세계로!


-이번 앨범의 활동 계획은.
“올해까지는 무대에 설 것 같다. 연말엔 시상식도 참여할 예정이다. 연기와 가요 시상식에 모두 초대받고 싶다.”

-2013년도 2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
“연기자로서 세 번째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 음반 활동도 꾸준히 할 계획이다. 가수로서는 확고한 기반을 다지고 멀리 내다보는 노력을, 연기자로서는 신인이기에 배움의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겠다. 폭넓은 스펙드럼을 갖고 싶다.”

-여전히 케이팝이 대세다. 해외활동 계획은.
“사실 내가 ‘미쳤어’와 ‘토요일 밤에’로 활동할 당시엔 케이팝 붐이 없었다. 이번엔 중화권에서 요청이 있었다고 들었다. ‘눈물이 주르륵’ 앨범 활동이 끝나면 중국 쪽에 진출하지 않을까. 하하.”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hoony@donga.com
사진제공|플레디스

※오·감·만·족 O₂플러스는 동아일보가 만드는 대중문화 전문 웹진입니다. 동아닷컴에서 만나는 오·감·만·족 O₂플러스!(news.donga.com/O2) 스마트폰 앱으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