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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한나라당 후보 검증 리포트]美 명문 기숙사형 학교 다니는 아들 1년 학비 55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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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한나라당 후보 검증 리포트]美 명문 기숙사형 학교 다니는 아들 1년 학비 5500만원

동아일보입력 2011-10-07 03:00수정 2011-10-0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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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1985년 법대 동아리 MT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대 법대 재학 중인 1985년 국제법학회 동료들과 경기 청평유원지로 MT를 가서 찍은 사진. 점선 안이 나 후보. 나경원 후보 홈페이지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의 아들 김모 군(14)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 사법연수원생 시절 얻은 딸 김모 양(18)은 지적장애(다운증후군)를 안고 태어나 서울 강남의 한 고등학교 특수반에 재학하고 있다. 나 후보의 아버지는 학교를 3개 소유한 재단 이사장이다.

○ 아들은 미국 명문 사립학교서 유학

아들 김 군은 미국 코네티컷 주 레이크빌 인근의 명문 사립학교인 IMS(Indian Mountain School) 8학년(한국 기준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다. 김 군과 이 학교 학생들은 나 의원이 이끄는 국회 연구단체 ‘장애아이 We Can’ 회원들과 함께 8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린 대구스타디움을 찾기도 했다.

장애 어린이들이 여자 장대높이뛰기 선수인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의 경기를 관람하고 대구스타디움 홍보관을 둘러볼 때 김 군 등이 따라다니며 도왔다는 것이다. 당시 김 군은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나 의원의 아들이며 장애 어린이를 돕는 봉사단원으로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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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S는 취학 전 어린이부터 9학년(중학교 3학년) 학생까지 다니는 미국의 명문 기숙사형 학교다. 6학년부터 기숙생활을 한다. 학교를 졸업한 많은 학생이 명문 기숙사형 고등학교로 진학하며 미국 명문 아이비리그에 진학하는 학생 비율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비는 올해 기준으로 기숙생활을 하면 1년에 4만6250달러(약 5500만 원)가 든다. 여기에 외국인 유학생이 내야 하는 추가 비용 등을 감안하면 총학비는 6000만 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교사진은 컬럼비아 예일 코넬대 등 아이비리그 명문대를 비롯해 미국 동부 명문가 자제들이 주로 진학하는 소규모 명문 교양대학 출신이 다수다. 나 후보 측은 “학비가 그 정도까지 나오진 않는다. 아들 문제인데 굳이 밝힐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나 후보 측에 따르면 김 군은 지난해 9월 미국 유학을 떠났다. 나 후보 측 대변인인 이두아 한나라당 의원은 “나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 판사가 미국에서 연수할 때 따라갔던 김 군이 미국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해 유학을 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군이 유학을 떠난 지 한 달 만인 10월에는 김 군이 참여한 청소년 봉사단체 소속 학생들이 영문으로 펴낸 책이 국내 출판사에서 발간됐다. ‘A Cultural Guide to Korea, as told by students(청소년들이 소개하는 대한민국)’라는 제목의 이 책을 펴낸 봉사단체 ‘웨이브(WAVE·World Association of Volunteering Elites)’는 14명의 학생으로 구성됐다. 김 군은 ‘한국의 특수한 정치적 환경이 만들어진 한국의 특수한 역사적 배경’을 주제로 글을 썼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김 양은 서울 강남의 C고교 특수반 3학년에 다니고 있다. 학교 관계자들은 김 양이 전국 장애인 기능실기대회 서울시 고등학생 대표로 선발되는 등 학교활동과 외부활동에 적극적인 학생이라고 전했다. 현재 담임교사인 권모 씨는 “김 양은 주변 친구들을 굉장히 잘 배려하고 더 큰 장애를 가진 친구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도와준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외부 활동이 많은 정치인으로서 딸과 시간을 보내는 데 적잖은 제약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권 씨는 “김 양이 엄마를 무척 자랑스러워하고 도와주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최근 장애인 인권 침해 논란을 겪었다.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 중증장애인 시설에서 목욕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찍혔는데, 10대 중증 장애인의 알몸이 그대로 노출된 것. 나 후보는 지난달 29일 라디오 방송에서 “더는 말하고 싶지 않다. 나는 장애인 인권에 대해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했다”며 입을 닫았다.

○ 부친 사학재단

나 후보의 부친인 나채성 씨는 전직 공군 조종사로 현재 홍신학원 이사장이다. 나 씨는 중령으로 예편한 뒤 1973년 학교법인 홍신학원을 설립했고 1974년 화곡중, 1978년 화곡고, 1987년 화곡여상(현 화곡보건경영고)을 열었다. 일부 누리꾼은 인터넷과 트위터에서 과거 나 후보의 아버지가 홍신학원 등 6개 학교법인에 속하는 17개 학교의 이사 또는 감사였다는 점을 연결해 나 후보가 ‘사학재벌의 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나 후보 측은 “나 후보의 부친이 운영하는 학교는 화곡고 등 3곳이며 과거 다른 사학의 이사를 맡은 것은 흔한 일이었고 지금은 1곳 빼고 모두 사퇴했다”고 반박했다. 나 후보는 “학원 설립 과정에서 외할아버지가 많이 출연하셨다. 아버지에 대한 근거 없는 음해에 대해선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 후보가 화곡고, 화곡중, 화곡보건경영고 등의 교사와 직원들에게서 해마다 정치자금 후원을 받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화곡고 교사들의 연말정산 세액공제 신청 현황에 나타나는 정치후원금 지출 현황에 대해 정보공개를 요청했지만 학교 측은 개인 정보라며 비공개 결정을 통보한 바 있다. 나 후보 측은 “일부 교사가 개인적으로 후원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해마다 후원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 입법활동으로 본 나경원 ▼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18대 국회 의정활동은 ‘정치인 나경원’을 정직하게 드러낸다. 2007년 대선에서 중립을 지켰으나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됐고, 두 차례의 전당대회를 통해 ‘정치인 나경원’으로 독립하려는 그의 정치 행보를 고스란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나 후보가 18대 국회에서 발의한 법안 19건 중 10여 건은 사실상 정부의 입법을 대리했다. 국회 전반기 정조위원장을 맡으며 이명박 정부의 문화, 미디어, 교육 분야 역점 추진과제에 총대를 멨기 때문이다. 자연히 야당, 시민단체와 갈등을 빚은 ‘쟁점 법안’이 많다.

신문 방송의 겸영을 허용하는 방송법 개정안이 대표적이다. 탤런트 최진실 씨의 자살을 계기로 ‘사이버모욕제’ 도입 법안도 제출했다. 악성 댓글 등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자는 것인데 ‘인터넷 검열’이라는 야당의 반발에 부닥쳐 통과되지 못했다. 포털사이트를 언론으로 규정해 책임을 묻는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법 개정안은 ‘포털 규제법’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후반기에는 정치 소신을 담은 법안들로 홀로서기를 선언했다. 당 공천개혁특별위원장 시절 ‘나경원표’ 공천 개혁안으로 마련한 완전국민경선제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담았다.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앞두고는 ‘오세훈 지원법’(주민투표법 개정안)도 제출했다. 국회의원이 주민투표 선거운동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2005년 사립학교법 파동 당시 ‘사학재벌의 딸’로서 ‘사학 감싸기’를 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최근 “한나라당 의원들 맨 앞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부르르 떨며 의장석을 향해 달려가던 나 의원의 모습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 후보는 “사학법 반대는 당시 한나라당 당론이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나 후보의 급속한 정치적 성장과 비교하면 전반적인 의정활동은 다양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회에서의 7년 4개월 동안 대변인, 최고위원 등 주요 국회직과 당직을 거쳤지만 다양한 관심사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발의 법안은 수도 적을뿐더러 미디어나 민법·형법 체계 등 특정 분야에 몰려 있다. 국민의 실생활에 영향을 줄 만한 ‘생활 법안’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 때문에 ‘종합예술’인 서울시정을 두루 이끌기에는 경험이 충분치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나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생활 시정’을 핵심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는 데는 이런 단점을 상쇄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당내에서 불거져 야권의 ‘공격 포인트’로 옮겨간 ‘오세훈 아바타’란 비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야권 단일후보인 박원순 진영은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과정에서 ‘오세훈식 무상급식’을 강력히 지지한 ‘전력’을 걸고넘어질 태세를 보인다. 최근 나 후보가 무상급식에 열린 태도로 돌아선 데 대해 ‘말 바꾸기’라고 압박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나 후보가 ‘오세훈 사단’인 서울시 인사를 캠프에 대거 참여시킨 것도 ‘아바타’ 논란을 재연하는 요소다. 나 후보는 최근 한강르네상스사업 등 오 전 시장의 주요 사업에 대해 차별화에 나섰지만 야권은 인적 구성을 볼 때 ‘도로 오세훈’이라는 것이다.

2004년 서울 신라호텔에서 주한 일본대사관이 주최한 ‘자위대 50주년 창립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도 논란거리다. 나 후보는 “내용도 모르고 갔다가 자위대 행사라는 걸 알고 금방 나왔다”고 해명했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장 후보 검증팀>
▽ 정치부
김기현 이승헌 홍수영 윤완준 기자
▽ 사회부
박진우 김재홍 유성열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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