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자들은]원자재-주식-채권 순환투자 CTA 헤지펀드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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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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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용 SC제일은행 개인자산관리본부 상무
정대용 SC제일은행 개인자산관리본부 상무
역사가 200년이 넘은 스위스 민간은행(Private Bank) 가운데 일반 뮤추얼펀드 외에도 헤지펀드를 운용해 판매하는 곳이 있다. 고객 자산의 보존과 대를 이은 부(富)의 세습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스위스의 전통 은행이 왜 헤지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고객 자산 대부분을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운용하고 자산의 10∼20%만 극히 공격적인 전략으로 투자함으로써 전체 자산의 수익률을 높이는 동시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익률이 악화되면서 수탁액이 급격히 줄었던 헤지펀드 업계가 다시 활력을 찾는 모습이다. 미국의 헤지펀드들은 올해 1월까지 12개월 연속 자금이 순유입됐고 운용 성과도 크게 개선됐다. 주요 헤지펀드 인덱스의 수익률은 2009년 20%, 2010년 10% 안팎의 실적을 올렸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헤지펀드의 문제점으로 꼽혔던 환금성과 운용의 투명성 문제를 개선한 상품들이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바로 ‘UCIT(Undertakings for Collective Investments in Transferable) 펀드’로 기존 헤지펀드와 비슷하게 절대 수익률을 추구하면서도 2주 정도 환매가 빠르도록 설계돼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서도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사모 재간접펀드 형태로 해외 유수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극소수 거액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 앞서 말한 UCIT 펀드 등에 투자하는 공모 재간접 헤지펀드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일반 투자자도 전체 운용자산의 20% 이내에서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

CTA(Commodity Trading Advisor) 전략을 쓰는 헤지펀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펀드는 쉽게 말해서 시장이 관성을 갖고 움직인다고 전제하고 글로벌 원자재와 주식, 채권, 외환 등의 선물을 대상으로 일정한 규칙을 정한 뒤 기계적으로 운용하는 펀드다. 변동성은 다른 헤지펀드보다 큰 편이지만 수익률만 놓고 보면 상당히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CTA는 다른 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아 분산투자하는 효과도 크다. 지금과 같은 시장 상황에서 국내 주식형펀드와 CTA 헤지펀드를 8 대 2의 비율로 조합한다면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든 자산 가격이 함께 오르내리는 경향이 갈수록 강해지면서 단순히 자산 간 분산투자만으로 진정한 분산 효과를 내기 어려워지고 있다. 따라서 CTA를 비롯한 헤지펀드 등에 일부 투자하는 분산투자 전략을 고려해볼 만하다.

정대용 SC제일은행 개인자산관리본부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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