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미친 점프’ 김학민 별명이 라면인 까닭은…

  • Array
  • 입력 2011년 2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공중으로 한번 점프하면 라면 끓여 먹고 내려온다나…

‘점프’가 배구를 지배한다. 높은 타점이 필요한 배구에서 점프력은 선수들의 생존 문제와 직결된다. 신진식 KBSN 해설위원은 “좋은 배구선수가 되려면 스윙 속도, 배구 센스, 수비력 등 다양한 조건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높이”라고 말했다.

○ 김학민의 별명은 ‘라면’

“얘는 한 번 뜨면 라면 끓여 먹고 내려옵니다.”

대한항공 문용관 전 감독이 팀의 주포인 ‘에어’ 김학민(28)을 보고 한 말이다. 김학민의 서전트점프(제자리 뛰기) 기록은 90cm. 그야말로 나비처럼 날아올라 벌처럼 내리꽂는다.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서도 최고 점프력을 보유한 그를 두고 삼성화재 ‘괴물 용병’ 가빈 슈미트는 “미친 점프력을 갖췄다”며 혀를 내둘렀다.

일반 성인 남성의 서전트점프는 기껏해야 30∼40cm. ‘날아다니는 수준’인 80cm 넘게 점프하는 선수는 대한항공 곽승석(80cm), 현대캐피탈 최태웅과 헥터 소토(이상 80cm), LIG손해보험 엄창섭(83cm)과 김요한(80cm), 삼성화재 가빈 슈미트(85cm), 김정훈(83cm)과 박철우(80cm), 우리캐피탈 최귀엽(82cm)과 강영준(80cm) 등이 있다.

○ 선천적인 몸매+맞춤형 트레이닝


배구선수의 점프력은 선천적인 것일까. 대체로 그렇다. 군살 없는 호리호리한 몸매에 굵은 허벅지, 가는 종아리 등 고탄력을 보장해주는 체형을 타고나는 경우가 많다. 배구선수 가운데 유독 운동선수 2세가 많은 이유도 그래서다. 우리캐피탈 신보식 전력분석관은 “농구에선 어린 선수들을 처음 스카우트할 때 신체조건의 비중이 30∼40%다. 하지만 배구는 60∼7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물론 후천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배구선수들의 한 경기 평균 점프 횟수는 150회 안팎. 점프를 반복하다 보면 그와 관계되는 근육이 발달한다. 어릴 때부터 다리와 척추의 성장판을 자극해 성장도 빠르다. 배구에 적합한 체형으로 변한다는 얘기다.

트레이닝으로 효과를 보기도 한다. LIG손해보험의 신동석 체력트레이너는 “점프를 높게 하기 위해선 하체 힘도 좋아야 하지만 역도선수처럼 순간적으로 힘을 모으는 능력이 필수”라고 했다. 그래서 배구선수들은 스쿼트(역기를 들고 앉았다 일어서는 운동), 파워클린(역기를 목 근처까지 끌어올렸다가 내리는 운동) 등 역도선수를 연상시키는 트레이닝을 중점적으로 한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