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 어떻게 굴리면 좋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8일 14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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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 세뱃돈 돌려주세요"

매년 설날이 지나면 세뱃돈 때문에 아이들과 실랑이 하는 엄마들이 많다. 아이한테 그냥 주자니 함부로 쓸까봐 걱정이 돼 '엄마통장'에 슬쩍 얹어두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세뱃돈을 아이들이 직접 관리하게 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한다. 고세영 아이빛연구소 교육팀장은 "세뱃돈을 억지로 뺏으면 자칫 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예적금이나 펀드 등 금융상품 가입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재테크 교육을 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취급하는 어린이 전용상품을 활용하면 아이들을 위한 별도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어린이 전용통장으로 저축 습관 길러

아이와 함께 가까운 은행을 찾아가 보자. 아이들에게 예금과 적금의 원리를 설명해주고 자신의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게 하면 저축의 의미를 스스로 깨우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국민은행의 'KB 주니어 Star통장'은 스쿨뱅킹 또는 휴대폰요금 등의 자동이체, 체크카드 등과 연계하면 결산 평균잔액 중 50만 원이하 금액까지 연 4%의 우대금리를 준다. 쓰고 남은 용돈이 3만 원 이상이면 정해진 날짜에 'KB 주니어 Star적금'으로 자동 이체해준다.

우리은행은 자유적립식 상품인 '아이~맘 자유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부모와 자녀가 같이 가입하면 금리를 각각 연 0.5%포인트 더 주고 여기에 '주택청약종합저축'을 가입하면 추가로 연 0.5%포인트를 준다. 가입금액은 5만 원 이상이며 가입기간은 3~5년이다. 각종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10% 할인받을 수도 있다.

세뱃돈을 가지고 오면 추가 금리혜택을 주는 은행들도 있다. 신한은행은 11일까지 '신한 Kids&Teens 적금'에 입금되는 돈에 대해 연 0.1%포인트를 더 준다. 광주은행도 15일까지 'KJB아이사랑월복리적금'과 'KJB여니수니적금'에 새로 가입하는 20세 미만 고객에게 추가로 0.1%포인트를 제공한다.

●어린이 펀드로 재테크 교육까지

당장 쓸 일이 없는 목돈이라면 펀드를 통해 재테크에 대한 기본 상식을 가르치는 것도 좋다. 세뱃돈으로 받은 돈을 먼저 넣어 계좌를 개설한 뒤 용돈 중 일부를 조금씩 정기적으로 넣게 하면 된다. 어린이 펀드를 가입하면 투자 수익뿐만 아니라 영어캠프 등 부가서비스도 누릴 수 있다.

어린이 펀드들은 일반 펀드와 운용방식에서 큰 차이는 없으나 변동성이 낮은 우량주 등을 통해 장기투자를 하는 게 보통이다. 상품을 고를 때에는 펀드 순자산 규모가 어느 정도 인지, 부가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규모가 너무 작으면 수익성이 낮아 처음에 제공하기로 했던 혜택들을 안 주는 경우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는 '미래에셋 우리아이3억만들기' 등 총 3가지 어린이 전용 상품을운영하고 있다. 가입 고객 중 추첨을 통해 해외 유명 대학과 글로벌기업을 탐방하는 기회를 준다. 또 3개월마다 한번씩 제공되는 '눈높이 자산운용 보고서'는 삽화와 해설을 통해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자산운용의 '우리 주니어 네이버 적립식펀드'에 가입하면 어린이 상해보험에 가입시켜 준다. 누적금액 30만 원이 넘고 만 5세에서 19세 이하의 고객에게 우리아비바생명의 어린이 상해보험 서비스를 1년간 제공한다. 이밖에 일년에 한번 초등학생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어린이 경제캠프도 연다.

김철중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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