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브레인스토밍의 한계… 팀플레이 앞서 개인플레이를 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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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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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튼스쿨 교수팀 ‘하이브리드 브레인스토밍’ 제안

아이패드나 아마존, 페이스북을 대체할 만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원하는 혁신가가 가장 피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단체로 하는 브레인스토밍’이다. 창의적 아이디어로 미래를 선도하려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혼자만의 시간’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와튼스쿨)의 크리스티안 터비슈 교수와 카를 울리히 교수는 브레인스토밍 같은 집단 회의를 하기 전에 참석자 개개인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브레인스토밍’을 해야 창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두 교수의 연구 결과는 와튼스쿨의 웹진인 ‘날리지 앳 와튼(knowledge@Wharton)’에 실렸으며 동아비즈니스리뷰(DBR) 59호에 전문이 번역돼 있다. 주요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 전통적 브레인스토밍 방식의 문제점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많은 기업은 브레인스토밍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모여 경쟁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전통적 브레인스토밍 방식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

“개인시간 준 뒤 팀원 회의했더니
전통적 브레인스토밍때보다
아이디어 양적-질적으로 더 우수”


우선 상사의 화를 돋우지 않기 위해 자기 검열을 하는 참석자가 나온다. 또 여러 사람이 제한된 시간 안에 회의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창의적 아이디어를 충분히 설명할 시간을 갖지 못해 좋은 아이디어가 사장될 수 있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어려운 일을 떠맡게 된 상황에 만족하기 때문에 특정 문제에 대해서는 덜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는 사람도 있다. 때로는 타인의 아이디어와 유사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강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부 목소리가 큰 사람이 주장하는 방향으로 집단의 의견이 편향적으로 결정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아이디어의 양과 질 모두 높이는 하이브리드 브레인스토밍


와튼스쿨 연구팀은 하이브리드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전통적인 브레인스토밍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브리드 방식은 단체로 모여 아이디어를 논하기 전에 참가자 개개인에게 혼자 생각할 시간을 주는 형태로 운영된다. 실제 연구 결과, 전통적인 방식보다 하이브리드 과정을 통해 얻어 낸 아이디어가 양적으로는 물론이고 질적으로도 훨씬 우수했다.

와튼스쿨 연구진은 전통적인 브레인스토밍 방식과 하이브리드 방식을 비교하기 위해 44명의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상대로 실험을 했다. 이들을 하이브리드 방식과 전통적인 팀별 브레인스토밍 방식을 이용한 그룹으로 나눈 후 가상의 스포츠용품 및 가정용품 제조업체에서 생산할 수 있을 만한 아이디어 제품을 생각해보도록 했다.

전통적인 방식을 사용한 집단에는 브레인스토밍을 할 수 있는 시간을 30분 주었다. 하이브리드 방식을 활용할 집단에는 10분의 시간을 줘서 개별적으로 아이디어를 생각하게 한 후 팀원들이 모두 모여 20분 동안 의견을 교환하게 했다. 전문가들은 서로 다른 2개의 방식을 통해 탄생한 아이디어를 개별적으로 평가했다. 학생들은 쓰레기 냄새를 줄여주는 쓰레기통, 정수 시스템이 내장된 물병, 샤워를 하면서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제작된 방수 시스템을 포함해 총 443개의 아이디어를 냈다.

아이디어를 평가한 결과 하이브리드 방법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의 수준이 전통적인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보다 평균 30%가량 높은 점수를 얻었다. 또 하이브리드 방법을 사용했을 때 나온 아이디어의 개수도 전통적 방법을 사용했을 때보다 3배가량 많았다. 주목할 만한 것은 하이브리드 방법을 통해 얻은 최우수 아이디어 5개의 질이 전통적인 방법을 통해 얻은 최고의 아이디어 5개보다 우수했다는 점이다.

터비슈 교수는 “제조업체라면 1대의 매우 우수한 기계와 9대의 심각한 결함을 가진 기계의 조합보다는 적당한 성능을 가진 10대의 기계를 보유하는 게 낫다. 그러나 혁신을 추구할 때에는 여러 개의 좋은 아이디어보다 한두 개의 뛰어난 아이디어가 훨씬 효과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고품격 경영 저널 동아비즈니스리뷰(DBR) 59호(2010년 6월 15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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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敵이 뒤섞인 세상, 이 남자의 선택은 / ▼메디치 가문의 창조 경영 리더십


코시모 데 메디치가 메디치 가문을 피렌체의 지역 기업에서 이탈리아의 대표 명문가로 거듭나게 한 비결은 무엇일까. 이탈리아 사람들이 코시모를 ‘나라의 아버지’라 부르 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코시모는 피렌체 귀족들의 모함을 받고 투옥과 추방이라는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시련을 겪으면서 더 큰 인물로 성장했다. 시민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망명 1년 만에 복귀해 피렌체의 새로운 지도자로 부상한 코시모는 기존의 동맹과 대결 구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외교정책을 펼친다. 도시 국가로 분열된 이탈리아의 현실을 인정하고, 어떤 정치적 환경에서도 ‘힘의 균형’을 유지시키는 선택을 한 것. 연세대 김상근 교수는 코시모의 힘의 균형 정책이 군사 력이 약한 피렌체뿐 아니라 이탈리아 전체에 평화를 가져다 줬다고 분석한다. 건강하게 힘의 균형이 유지된 집단에서 창조적인 에너지가 분출된다. 코시모의 힘의 균형 정책의 본질을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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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선진국 기업들의 제도를 모방하는 벤치마킹이 크게 유행했다. 기업들은 단기 성과주의적 연봉제와 팀제 구조를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이름하에 앞 다퉈 도입 했다. 사업 분야 선택도 마찬가지여서 유망한 분야라면 너도나도 진출했다. 과연 이런 벤치마킹 전략은 조직성과에 얼마나 기여할까. 전문가들은 벤치마킹이 지속가능한 경쟁 우위 확보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조직생태학 분야의 거장 해넌 교수는 밀도의존이론을 통해 벤치마킹의 한계를 정밀하게 분석했다. 대다수 조직이 너도나도 유행하는 경영시스템을 도입하면 오히려 경쟁이 급격히 증가해 생산성과 효율성이 약한 조직은 궤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을 주도하는 압 도적 경쟁 우위를 확보한 기업들은 대세를 추종하는 ‘넓은 문’이 아니라 남과 다른 길로 인도하는 ‘좁은 문’을 선택했다. 밀도의존이론의 관점에서 벤치마킹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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