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0명중 1명이 자폐증 환자”

  • 입력 2009년 10월 5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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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誌 “스스로 환자인줄 모르는 경우 많아”

자신이 자폐증인지도 모르고 사는 성인이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국가의료시스템인 국립의료원(NHS)이 성인 7461명을 조사한 결과 100명 중 1명이 자폐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시사주간지 타임이 3일 보도했다. 자폐증은 다른 사람과 상호관계가 형성되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지내는 일종의 발달장애다. 자폐증 어린이에 대한 연구는 활발했지만 성인과 관련된 인구통계는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연구진은 성인 7461명을 대상으로 ‘친구를 사귀는 것이 어려운가’ ‘도서관보다는 파티에 가는 것이 더 좋은가’ ‘공상소설을 읽는 것이 좋은가’ 같은 간단한 질문을 했다. 내향성과 외향성을 일단 가려내는 것. 1차로 뽑힌 618명 중 특히 200여 명이 ‘자폐증 가능성이 높은 성인’으로 추려졌다. 이들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에 들어간 결과 참가자 중 72명이 자폐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임은 “무작위로 뽑은 인구 샘플이라는 점에서 실제는 더 많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폐증을 앓는 성인 72명 중에는 미혼 남성이 많았으며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어 도중에 학업을 포기하거나 성적이 좋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였다. 우울증 환자가 병원을 찾는 것과는 달리 자폐증을 겪는 성인은 병원에 가는 경우가 드물었다. 어린이라면 부모가 또래 아이들과 비교해 학습능력이나 언어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성인 자폐증은 가족조차도 ‘원래 성격이 그런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NHS는 “자폐증은 환자 본인이 스스로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회전문가들의 체계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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