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댓글 누리꾼 57%가 20대

  • 입력 2009년 6월 18일 03시 00분


본보 1주간 신고 악플 7239건 분석… 절반이 욕설-인신공격

인터넷포털 뉴스사이트에서 악성 댓글(악플)을 작성하는 누리꾼 4명 중 3명은 29세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악플의 절반은 타인에 대한 욕설 및 비방이나 인신공격과 명예훼손 발언이었으며 악플러 10명 중 1명은 ‘상습 악플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동아일보가 지난달 11∼17일 인터넷포털 네이트와 싸이월드에 오른 8만8000여 개 기사에 달린 댓글 중 다른 누리꾼으로부터 ‘악플’이라고 신고를 당한 7239개의 댓글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악플 생산자들에 대한 인구통계학적 분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악플을 쓴 사람은 모두 4633명이었고 동일 인물이 최대 18개의 댓글에 대해 악플 신고를 당했다.

악플 생산자 중 20∼29세가 57.2%(4633명 중 2647명)로 가장 많았다. 19세 이하가 19.3%(896명)로 뒤를 이어 29세 이하의 비율이 76.5%에 이르렀다. 남녀 비율은 각각 53.9%, 44.5%로 나타났다. 1.7%(78명)는 연령과 성별이 파악되지 않았다.

또 악플 생산자 중에는 일주일 동안 3개 이상의 댓글이 신고당한 ‘상습적 악플러’가 416명으로 전체의 9.0%였다.

악플로 신고할 때 구분되는 10개 유형 중에서는 ‘타인에 대한 욕설 또는 비방’이 30.7%로 가장 많았고 ‘인신공격 및 명예훼손’도 19.4%에 이르렀다.

이번 조사는 누리꾼들이 신고한 악플만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신고되지 않은 것까지 포함한다면 실제 악플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두 포털을 통합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같은 기간 모니터링을 통해 직접 삭제한 악플은 2만262건이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권혜진 기자 hj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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