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쓴 다산 정약용’ 새 초상화 공개

  • 입력 2009년 4월 18일 02시 58분


김호석 교수가 문헌 고증해 제작

전남 강진군이 다산 정약용(1762∼1836)의 초상화를 돋보기를 쓴 모습으로 새로 제작해 17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동산방화랑에서 공개했다. 이 초상화(가로 96cm 세로 178cm)는 수묵화가인 김호석 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가 그렸다.

김 교수는 정약용이 회갑 때 쓴 ‘자찬묘지명(自讚墓誌銘)’, 정약용의 현손(증손자의 아들)인 정규영이 엮은 ‘사암선생연보(俟菴先生年譜)’ 등 문헌에 정약용이 방대한 독서와 저술로 시력이 크게 약화됐다는 기록이 나타나는 점에 착안해 돋보기를 그렸다고 밝혔다. 또 어릴 적 천연두를 앓은 흔적으로 눈썹이 세 갈래로 갈라져 삼미자(三眉子)라는 별호를 갖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정약용의 왼쪽 눈썹을 세 갈래로 그렸다. 이태호 명지대 교수(미술사)와 고부자 단국대 교수(복식사)가 자문했다.

정약용은 19년간(1801∼1819) 강진에서 유배 생활을 했으며 이때 머물렀던 다산초당이 강진군에 복원돼 있다. 강진군은 “기존 초상화가 사료의 정약용 묘사와 다르고 관모와 의상이 다산이 살았던 시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다산 영정은 장우성 화백(1912∼2005)이 그린 초상화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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