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한국영화 12편 해외 판매

  • 입력 2008년 10월 10일 06시 41분


부산의 가을을 ‘영화의 바다’에 풍덩 빠뜨린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10일 막을 내린다.

폐막식은 이날 오후 7시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무대에서 배우 조재현과 예지원의 사회로 폐막작인 ‘나는 행복합니다’의 윤종찬 감독과 배우 현빈, 이보영이 입장한 뒤 ‘뉴 커런츠(새로운 물결)’상 시상, 축하공연, 불꽃놀이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이에 앞서 영화배우 강수연 씨와 김동호 PIFF집행위원장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시구 및 시타를 했다.

▽역시 PIFF=‘관객의 힘’은 대단했다. 9일 PIFF 조직위에 따르면 6일까지 예매됐거나 판매된 표는 영화제가 끝날 때까지 팔 수 있는 전체 표(27만4712장)의 61%인 16만7566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영화제 때보다 무려 1만4477장이 늘어난 것. 영화제가 끝나면 사상 처음으로 관객 2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입장권 매진 영화도 잇따랐다. 개막작 카자흐스탄 루스템 압드라셰프 감독의 ‘스탈린의 선물’은 역대 최단기록인 예매 시작 1분 30초 만에 다 팔렸다. 왕자웨이(王家衛) 감독의 영화 ‘동사서독 리덕스’를 비롯해 일본의 이누도 잇신 감독의 ‘구구는 고양이다’, 손수범 감독의 ‘시집’,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도 매진 기록을 세웠다.

자정부터 동이 틀 무렵까지 영화를 상영하는 ‘미드나잇 패션’은 3년째 매진행진을 이어갔다.

해운대 해수욕장에 마련된 PIFF 빌리지 오픈카페에는 영화인과 관객들의 ‘만남의 시간’으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세계적인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해 “열정적이면서도 수준 있는 관객들 덕분에 언제나 빛난다”고 보도했다.

영화제 기간에 김동호 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이끌며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인 공로로 세계적인 문화산업상인 닐슨 임팩트상 수상자로 결정되기도 했다.

열정 하나로 똘똘 뭉친 700여 명의 자원봉사자는 ‘PIFF의 꽃’이었다.

▽PIFF의 힘=PIFF의 종합 영화시장인 ‘제3회 아시안필름마켓(AFM)’에서 한국영화 12편이 해외에 판매됐다. 노영석 감독의 ‘낮술’은 일본에, 김태식 감독의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는 미국에, 이창동 감독의 ‘밀양’은 독일에,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홍콩과 스웨덴에 각각 팔렸다.

유망한 감독의 영화 제작을 지원하는 부산프로모션플랜(PPP) 수상작으로는 2000만 원이 지원되는 부산상에 말레이시아 야스민 아맛 감독의 ‘물망초’가 선정됐고, 코닥상에는 이창동 감독의 신작 ‘포에트리’(가제)가 뽑혔다.

14개국 37개 도시의 영화 및 영상정책 책임자들이 참가한 ‘제1회 아시아태평양 영상정책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매년 한 차례씩 부산에 모여 영상산업의 교류 및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2% 부족한 PIFF=개막식에서 마이크가 고장 나 사회자가 당황해하는 일이 있었다. 4일에는 야외상영장에서 발전기가 작동되지 않는 바람에 영화 상영이 1시간가량 중단된 데다 주최 측이 안내방송조차 제때 하지 않아 관객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관객참여 프로그램과 일부 행사는 진행에 미숙함을 드러내기도 했고, 일부 상영관에서는 관객들이 영화 상영 중 돌아다니기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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