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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설… 정략중매설… “난 상관 없는데” 고통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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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설… 정략중매설… “난 상관 없는데” 고통 호소

입력 2008-10-03 02:58수정 2009-09-24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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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탤런트 최진실 씨의 시신이 옮겨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최 씨의 어머니 정모 씨(왼쪽)가 부축을 받으며 들어서고 있다. 변영욱 기자

최씨 “괴담 유포자 강력처벌 해달라” 수사 의뢰

경찰 “안재환 자살사건에 최씨 언급된 적 없어”

일각선 “그 또순이가…” 극단적 선택에 갸우뚱

2일 새벽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자신의 자택에서 목을 매 삶을 마감한 최진실 씨. 그의 지인들은 최 씨가 각종 괴담과 사이버 공간에서 독버섯처럼 번져간 악플들 때문에 몹시 힘들어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를 괴롭힌 괴담들을 유형별로 나눠 정리해 봤다.

○ 괴담 #1 ‘최진실은 사채업자’

최 씨를 가장 괴롭힌 괴담은 ‘사채업 괴담’.

구체적인 내용은 고 안재환 씨의 빚 40억 원 가운데 25억 원이 최 씨의 돈이며 최 씨가 ‘바지사장’을 내세워 사채업에 손을 대고 있다는 것. 이처럼 많은 돈을 안 씨에게 빌려줬기 때문에 안 씨가 사망했을 때 빈소에도 최 씨가 가장 먼저 왔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또 ‘청와대 경무과장에게서 들은 것이고 경찰 조사 내용이기도 하다’는 표현도 들어 있어 읽는 사람들이 더욱 사실인 것처럼 느끼도록 되어 있다.

최 씨는 괴담이 인터넷에서 퍼지고, 누리꾼들의 악성 댓글도 대거 달리자 지난달 20일경 서초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도 최 씨는 ‘처벌을 강력히 원한다’는 뜻을 전달했을 만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괴담을 퍼뜨린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E증권사의 여직원 A(25) 씨를 지난달 30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조사에서 A 씨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것은 맞지만 내가 최초로 글을 지어내 유포한 건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괴담의 최초 유포자를 찾아내 사법처리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 괴담 #2 ‘돈 때문에 정선희를 안재환에게 소개시켰다’

사채 괴담 외에도 최 씨를 괴롭힌 괴담은 더 있다.

최 씨가 안 씨에게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 개그우먼 정선희(36) 씨를 소개해 줬다는 괴담도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며 최 씨에게 깊은 상처를 줬다.

이 괴담의 내용은 안 씨에게 거액을 빌려준 최 씨가 안 씨가 이 돈을 갚을 능력이 없다는 것을 파악하자 알부자이며 생활력이 강한 정 씨를 안 씨에게 결혼상대로 소개해 줬다는 것이다.

최 씨가 의도적으로 안 씨에게 자신을 소개해 줬다는 것을 알게 된 정 씨는 혼인신고도 하지 않았다는 내용까지 담고 있다고 한다.

○ 괴담 #3 ‘최진실은 괴담 때문에 재혼에 실패했다’

연예가에서는 최 씨의 재혼 관련 괴담도 돌고 있었다.

최 씨가 재혼을 마음먹고 있었고 교제하는 남자도 있었다는 것. 그러나 최근 ‘사채업 괴담’을 중심으로 자신의 이미지가 깎이고 이로 인해 교제도 힘들어지자 최 씨가 큰 심리적 압박감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이런 현실을 괴로워하다가 최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한편 최 씨가 단지 괴담 때문에 자살이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의아해 하는 반응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최 씨는 불우한 가정환경, 힘든 연예계 생활, 이혼 등 인생의 아픔을 이겨냈고 어린 자식 둘을 키우며 ‘또순이’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억척스러웠고 생활력도 강했다. 그런 최 씨가 괴담과 악성 댓글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 일부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경찰은 최 씨가 사채업에 손을 댔다거나, 안 씨의 죽음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씨 자살 사건을 담당한 서울 노원경찰서 관계자는 2일 “안 씨 사건을 수사하면서 최진실이란 이름은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었다. 최 씨가 안 씨와 돈거래를 했다는 정황도 안 나왔다”며 “아무런 정황이 없는 만큼 최 씨와 관련해 수사를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검, 필체 조사 등을 통해서도 안 씨는 자살한 것으로 드러났고, 감금·납치·협박 등의 정황도 없다”며 “새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영상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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