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할머니 10명중 8명 “교양활동 남 얘기”

  • 입력 2007년 12월 26일 0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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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65세 이상 여성의 상당수가 용돈 부족 등의 이유로 취미나 교양활동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발전연구원 여성정책연구센터는 최근 지역의 만 65세 이상 할머니 500명을 대상으로 ‘여성 노인 여가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중복 응답이 허용된 이 조사에서 92.4%가 여가에는 ‘TV를 보거나 라디오를 듣는다’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 ‘친구와 대화’(63.8%) ‘가족과 대화’(37.8%) ‘낮잠’(25.6%) 등의 순이었다.

또 독서나 신문 읽기에 대해서는 59.2%가 ‘전혀 하지 않는다’고 밝혀 ‘매일 또는 가끔 본다’(40.8%)보다 많았다.

특히 ‘뜨개질, 서예, 글쓰기, 컴퓨터 등 취미나 교양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82.6∼93%나 됐다.

이와 함께 ‘연극이나 영화 관람을 전혀 하지 않는다’(77%) ‘교양강좌를 전혀 수강하지 않는다’(78.6%)는 응답도 많았다.

반면 종교활동에 대해서는 ‘한 달에 한두 번 한다’(33.6%) ‘일주일에 한두 번 한다’(18.8%) 등으로 답했다.

응답자들은 여가활동 등이 부족한 데 대해 ‘용돈 부족’(36.8%) ‘건강 문제’(10.4%) ‘여가시설 부족’(9.2%) ‘지식 부족’(6.2%) 등을 꼽았다.

여성정책연구센터 관계자는 “노년기 여가활동은 돈과 건강에 못지않은 삶의 중요한 일부분”이라며 “남성에 비해 평균 수명이 길어 적적한 여생을 보낼 확률이 높은 할머니들의 여가 개발이 노인복지정책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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