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규모’ 롯데마트 오산 물류센터를 가다

  • 입력 2007년 12월 26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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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12개 크기… 하루 58만박스 ‘들락날락’

경기 오산시 부산동 롯데오산물류센터는 마치 비행기 활주로 같았다.

제품을 싣고 내리는 250여 개의 독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대형 트럭으로 가득 찼다. 롯데마트의 ‘심장’ 역할을 하는 오산물류센터는 매서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 안전한 물류로 고객 서비스 실천

신선식품을 처리하는 저온센터로 들어가기 위해 센터 입구의 두꺼운 철제문을 열자 ‘솨악’ 하는 소음과 함께 냉기가 온몸을 감쌌다.

마침 협력업체 차량이 독에 차를 대자 검은색 튜브가 차량과 독 사이 공간을 밀봉했다. 롯데마트 SCM부문 김경환 이사는 “일본의 최신 설비를 벤치마킹한 것”이라며 “1초라도 상온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독에서 물건을 내리는 전실(前室)의 기온도 항상 0도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냉동 창고에 들어서자 하얀 입김이 새어 나왔다. 냉동 창고의 온도계는 영하 25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창고 안에는 구로 수지 군산 등 지역명이 새겨진 파란색 푯말이 줄지어 있었다. 각 푯말에 분류된 제품은 다음 날 배송을 기다리고 있었다.

맞은편 상온센터에는 묵직한 짐들이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빠른 속도로 움직였다. 고속스캐너가 박스마다 찍혀 있는 바코드를 읽어 냈다. 롯데마트 물류운영팀 김종천 팀장은 “박스 개봉 없이도 상품과 수량 파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저마다 갈 곳이 정해진 박스들은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순식간에 점포별 라인으로 분류됐다. 오산물류센터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오토 소터(상품자동분류기)는 시간당 1만7500개의 박스를 처리할 수 있다.

○ 물류센터는 유통의 심장

롯데오산물류센터 개요
위치 경기 오산시 부산동, 오산 나들목 2km
규모 터 10만8900m², 연면적 8만5600m²
(연면적 기준 국제규격 축구경기장 12.5배)
취급
물동량
58만 박스
(박스를 일렬로 세울 경우 서울∼광주 간 거리 260km)
기타 일일 출입 차량대수 2160대,
일일 출입 인원 2680명
자료: 롯데마트
오산물류센터는 공산품을 처리하는 상온센터(4만9200m²), 신선식품을 처리하는 저온센터(3만3000m²)가 각각 분리된 동으로 건설됐다.

터 10만8900m²에 연면적 8만5600m²로 연면적만 따져도 국제 규격의 축구경기장이 12개나 들어가는 등 아시아에선 최대 규모다.

규모뿐 아니라 오토 소터, 센터정보관리시스템 등 첨단 설비를 도입해 물류처리 시간을 기존의 3시간 반에서 1시간 내외로 줄였다.

당초 롯데마트가 1999년 처음 물류센터를 계획할 때만 해도 벽과 지붕만 있던 창고 수준이었다. 하지만 마진 싸움이 치열한 할인점 사업에서 물류센터가 가격 경쟁력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김경환 이사는 “한국은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가 450km에 불과해 한곳에 거점을 두는 물류센터가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마침 지나던 상온센터 안의 한쪽 벽에는 ‘공정혁신(Process Innovation)’과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생산시스템으로 유명한 ‘Just In Time’ 문구가 적혀 있었다.

김 이사는 “물류혁신은 말 그대로 ‘새는 돈’을 막는 것”이라며 “오산물류센터로 인해 2011년에는 연간 800억 원의 물류비를 줄일 수 있어 3∼5%의 상품원가 절감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산=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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