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최대 피해지역은 아시아”

  • 입력 2007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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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는 2월 ‘지구 온난화의 책임은 인간에게 있다’는 것을 강조한 1차 보고서를 낸 데 이어 이번 2차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로 인류가 치러야할 대가와 비용에 초점을 뒀다.

AFP통신 등 외신은 보고서의 초안을 미리 입수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물’이 문제=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발생하는 문제는 홍수와 가뭄, 해수면 상승, 빙하가 녹아내리는 것까지 모두 물과 관련이 있다.

IPCC는 기온이 1도 상승하면 4억∼17억 명이 물 부족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적도 지방에선 물과 식량이 부족해 수천만 명이 생활 터전을 잃게 된다. 이로 인해 방랑하는 ‘환경 난민’이 발생해 선진국들의 골칫거리로 등장할지도 모른다.

온난화로 기온이 1.5∼2.0도 상승하면 물 부족 때문에 동식물의 20∼30%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IPCC는 2월 보고서에서 금세기 말까지 평균 온도가 1.8∼4.0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곡물 생산이 줄어들면서 곡물 가격도 크게 오르고 아프리카의 사하라이남 지역에선 강우량 부족으로 농사가 불가능해진다.

2030년이 되면 20억 명은 늘 홍수와 산사태가 우려되는 지역에서 살고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1m 상승할 때 치를 비용은 944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예상됐다.

∇아시아가 최대 피해 지역=IPCC는 인구 밀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이 특히 심각한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2050년까지 아시아 주민 10억 명이 물 부족 사태로 신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히말라야의 빙하가 녹아내리기 때문으로 히말라야 빙하에서 내려오는 물에 의존하는 사람은 수억 명에 이른다.

또 히말라야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면 중국의 창장(長江) 강, 황허(黃河) 강, 주장(珠江)강 삼각주를 비롯해 베트남 북부의 홍 강 삼각주, 방글라데시의 갠지스-브라마푸트라 강 삼각주 등이 범람 등의 피해를 볼 것으로 보고서는 지적했다. 해수면 상승에 따른 피해의 절반은 아시아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시아에선 2050년까지 가뭄으로 곡물 생산이 최대 30%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고, 인도에선 1억3000만 명이 기아 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남아시아에선 해수 온도가 오르면서 콜레라와 같은 전염병이 더 자주 발생하고 모기 서식 지역이 넓어짐에 따라 말라리아도 확산될 것으로 예상됐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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