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괴물’의 반미영화 논란은 의도된 설정”

  • 입력 2006년 8월 7일 12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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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흥행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괴물’(제작 청어람)의 반미영화 논란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7일 “(논란은) 의도된 것”이라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괴물은 지난달 27일 개봉이후 11일 만에 관객 600만을 돌파하며 ‘왕의남자’, ‘태극기 휘날리며’ 등 기존 흥행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동시에 주한 미군부대에서 버린 독극물이 한강의 돌연변이 괴물을 만들었다는 설정 때문에 반미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봉 감독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반미영화라고 단순화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미국에 대한 풍자나 정치적인 코멘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도입부에 미군부대의 독극물 방류에 의해서 스토리가 시작되는 사건은 실제로 6년 전에 있었던 ‘맥팔랜드’ 사건을 배경으로 했다”며 “그 사건을 신문에서 접했을 때부터 ‘괴물 탄생의 배경 내지는 영화 스토리의 출발점이 될 수 있겠구나’라고 구상했다”고 밝혔다.

맥팔랜드 사건은 지난 2000년 2월 주한미군 영안실 부소장이던 맥팔랜드의 지시로 시신 부패방지를 위해 사용되는 독극물인 포르말린 20박스(91ℓ)를 영안실 싱크대를 통해 한강에 몰래 버린 사건으로,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에 의해 같은 해 7월 폭로됐다.

사건 직후 미8군 사령관이 사과를 하고 징계도 있었지만 이후 당사자인 맥팔랜드가 소장으로 진급하는 등 사후 처리에 논란이 있었다. 한국 법원은 맥팔랜드의 출석 거부 상태에서 열린 1심에서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맥팔랜드가 출석한 항소심에서는 집행유예 판결을 내렸다.

한편 괴물은 홍보비용을 제외하고 순 제작비로 115억 정도가 두입 됐으며 해외 깐느 마켓과 일본 등의 해외수출로 이미 제작비의 절반 이상은 회수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관객 1000만 명을 돌파할 경우 약 600억원 이상의 관람료 수입이 예상되고 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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