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탤런트 김순철씨 별세…서울대병원 시신 기증

  • 입력 2004년 2월 25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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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탤런트 김순철씨(사진)가 24일 오전 1시반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자택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7세.

‘여보 정선달’ 등 1970, 80년대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활약했던 고인은 생전에 시신기증을 약속했으며 이에 따라 24일 유족들은 서울대병원에 시신을 인도했다.

김씨의 동생 현철씨(49·목사)는 “10년 전 시신 기증에 대해 논의하는 가족모임에서 형님이 흔쾌히 결단을 내리셨다”며 “투병 중이던 지난달에도 시신기증의 뜻을 다시 한번 확인하셨다”고 말했다.

김씨는 10여년 전부터 당뇨병 등을 앓아 1998년 사극 ‘용의 눈물’에 잠깐 출연한 것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방송 출연을 하지 못했다.

서라벌예대를 졸업한 김씨는 1957년 KBS 공채 1기로 뽑혀 TV 드라마 ‘달빛가족’, ‘야 곰례야’ 등에서 소탈하고 서민적인 연기로 인기를 모았다. 1960년 실험극장 창단멤버로서 ‘맹진사댁 경사’ 등 200여 편의 연극에도 출연했다. 고인과 40여년 친구인 김재형 PD(‘용의 눈물’ 연출)는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으며 연극을 신앙처럼 알고 열심히 연기했던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고인을 기리는 추도식은 25일 오후 10시 서울대병원에서 가족과 동료 탤런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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