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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예술]'한국현대 미술사 이야기' '한국의 실험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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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예술]'한국현대 미술사 이야기' '한국의 실험미술'

입력 2003-08-29 18:55수정 2009-10-10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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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미술사 이야기/박용숙 지음/448쪽 2만3000원 예경

◇한국의 실험미술/김미경 지음 /263쪽 1만5000원 시공사

한국 현대미술의 뿌리와 현재를 아우르는 책을 두 미술 평론가가 각각 펴냈다.

박용숙씨(동덕여대 교수)가 펴낸 ‘한국현대미술사 이야기’는 작가와 작품을 날줄로, 그들을 배출한 시대 상황을 씨줄로 해서 우리 현대미술 100년의 이야기를 통사적으로 풀어 나간 책이다. 이미 선사시대부터 19세기에 이르기까지 한국 미술사를 훑은 ‘한국 미술사 이야기’(예경 간)를 펴낸 저자가 그 뒤를 이어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현대미술을 다룬 것. 이에 비해 김미경씨(강남대 교수)가 쓴 ‘한국의 실험미술’은 1960∼1970년대로만 초점을 맞춰 이 시기에 다양하게 전개되었던 실험미술의 양상을 정치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고찰한 책이다.

‘한국현대미술사…’는 현대미술이라는 창고에서 작가와 작품을 시대별로 꺼내 차곡차곡 정리한 느낌을 주는 책. 단지 작가나 작품을 나열하는 식의 소개가 아니라 그들을 있게 한 인문학적 근거를 탐구해 올라가 우리 역사뿐 아니라 일본과 서양미술 역사까지 연결시키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특히 서양미술에서 낭만주의와 모더니즘을 가능케 했던 상황과 우리 현대미술사를 연관시키고 한민족의 전설과 신화를 끌어들여 우리 미술의 맥을 찾고자 하는 저자의 열정과 상상력이 독특하다.

저자는 일제강점기와 군사독재 정권이라는 근현대사의 굴곡이 미술에도 ‘획일적인 표현양식’이라는 유물을 남겼지만 그 속에서도 화단의 주류나 유행을 따르지 않고 꿋꿋이 자기 세계를 개척한 예술가들이 있었으며 그것이야말로 한국미술의 자생력을 가능케 한 힘이었다고 강조한다.

‘한국의 실험미술’은 4·19혁명과 5·16쿠데타 이후 경제 성장을 위한 질주와 함께 정치적 탄압, 빈부 격차가 극심했던 1960∼1970년대로만 초점을 맞춰 한국 실험미술의 양상을 살펴본 책. 작가와의 인터뷰는 물론 일간지와 잡지 등에서 관련기사를 모두 찾아 확인하고 이를 통해 당시 활동한 여러 미술 그룹 및 작가, 그들이 작업했던 오브제, 설치미술, 퍼포먼스와 해프닝 등의 실상을 전달한다.

1960년대 실험미술의 태동에서부터 1970년대 중반 이후 단색조 회화가 집단적으로 대두됐던 상황에서 실험미술의 위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미술계 세력의 전이와 당국의 끊임없는 외압 속에 어떻게 실험미술이 위축됐는지를 보여준다.

이태현, 최붕현, 양덕수, 정강자, 심선희, 이승택, 강국진, 김구림, 김점선, 박서보, 이우환, 이강소, 하종현, 이건용 등 실험미술을 이끈 작가들의 작업이 도판과 함께 소개됐다.

초기 실험미술이 단명한 것과 관련해 저자는 “대중의 몰이해나 실험미술가들의 결집력 부족 때문이라고 대체로 분석하지만 실은 그것이 전개될 수 있는 장이 원천적으로 차단되는 등 정치 사회적 상황이 결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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