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언어를 다루는 학문인 언어학이 왜 상아탑에만 머물러 있어야 하나요. 흥미로운 언어의 세계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일이 제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는 딱딱한 지식을 말랑말랑하게 가공해 200문 200답으로 언어의 비밀을 맛깔스럽게 파헤친다. 왼손잡이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사람에게 구애하는 앵무새 등의 이야기가 언어학 이론과 버무려진다.
“언어학 수업을 할 때 한 학생이 ‘영어는 누가 만들었느냐’는 질문을 하더라고요. 학교 밖에서도 세계에 모두 몇 개의 언어가 있을까 등 언어학적인 의문을 가진 사람을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이론과 정보, 재미를 동시에 제공하기 위해 고심했지요.”
조기 외국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요즘 그는 책의 한 장(章)을 털어 그 필요성과 효과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두 손녀가 각각 7세와 10세에 미국에 가서 영어를 익히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론과 현실을 접합시킬 수 있었던 까닭이다.
“외국어교육은 두 언어의 차이와 규칙성을 인식할 수 있는 나이에 시작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지요. 너무 어린 나이에 외국어를 가르치는 것은 오히려 낭비에 가깝지요.”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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