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철의 스키세상]<12>카빙 회전 총정리(끝)

  • 입력 2003년 2월 19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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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중반 등장한 카빙 스키. 이후 시작된 스키기술의 혁명. 그 핵심은 강한 엣징(edging)이고 그 것은 카빙 스키의 특이한 모양에서 비롯됐다.

엣징 자세도 무릎과 골반을 비정상적으로 꺾는 전통스키의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 몸을 기울이는 내경(inclination)을 활용한다.

카빙 기술의 원리는 간단하다. 그리고 롱턴 미디엄턴 쇼트턴 모두에 똑같이 적용된다. 카빙 회전의 순서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①회전방향으로 몸을 기울인다. 엣징과 동시에 스키는 휜다.

②휜 스키는 눈을 베듯 설면위로 나아가며 호를 그린다. 카빙 회전의 시작이다.

③회전이 시작되면 스키어를 회전 호 바깥으로 밀어내는 원심력이 생긴다. 이 힘을 상쇄시켜 균형을 유지하려면 안쪽으로 몸을 기울여 같은 크기의 구심력을 얻어 낸다.

④이런 자세가 더욱 강한 엣징을 만든다.

⑤회전이 마무리되면 외력(원심력과 중력)을 이용해 몸을 일으켜 다음 회전방향으로 기울인다. 엣지 체인지가 이 과정에서 이뤄진다. 다시 ①∼④의 과정을 반복한다.


카빙 회전기술의 요체는 엣징, 외력(중력, 원심력), 내경의 적절한 조화에 있다. 이 것은 동시 발생하고 동시 소멸한다. 부드럽게 활용하면 롱 턴, 최대한 활용하면 미디엄 턴, 빠른 리듬으로 활용하면 쇼트 턴이 된다.

카빙의 참 맛이란 회전 시 최고에 이르는 스피드 감과 원심력을 상쇄시키기 위해 내경을 통해 구심력을 얻어내는 과정에서 느끼는 희열에 있다. 중력가속도의 몇 배나 되는 롤러 코스터의 짜릿함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이것이 카빙 마니아를 만들어 낸다.

카빙 스키를 전통스키처럼 조작하려 한다면 이런 매력을 느낄 수 없다. 스키의 휨을 활용해 회전하는 것이 카빙 턴이니까. 자, 몸 전체를 기울여 엣징을 하고 스키가 휠 때까지 기다려 보자. 회전은 자연스레 이뤄진다.

3월 1일(토요일) 밤에는 카빙 기술을 총 정리하는 클리닉이 있다. 상세한 참가안내와 스키 친구 및 정보, 동영상이 동아닷컴(www.donga.com)의 ‘박수철의 스키세상(http://ski.donga.com)에 있다.

박수철/타이거오일 스키 데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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