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SBS '대한해협을 건너라' 출연진 맹훈련

  • 입력 2000년 7월 13일 18시 46분


“깊고 푸른 물에 다리가 후들거려요. 살려면 죽자고 팔 다리를 흔드는 수밖에요.”

탤런트 이훈이 바다 헤엄을 처음 하고 난 뒤 너스레를 떤다. 곁에 있던 고참 선배 최종원은 특유의 표정으로 쳐다보며 “젊은 친구가 원.”

이들은 유정현 정유진 소지섭 등과 파도를 헤엄쳐 나가는 훈련에 한참 전력을 투구하고 있다. 이들은 SBS ‘뷰티풀 라이프’의 인기 코너인 ‘대한해협을 건너라’의 출연진.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49)씨의 지도아래 대한해협을 수영횡단하기 위해 도전했다.

16일 방영 내용은 최근 이들이 처음으로 받은 바다 적응훈련. 훈련장은 제주 북제주군 구좌읍 월정리 포구 앞바다로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해변으로 수영해 와야 한다.

700여m를 헤엄쳐 해변에 ‘안착’한 최종원(52)은 “기자도 묻지 말고 직접 해봐야 얼마나 힘든지 안다”며 가쁜 숨을 몰아쉰다.

이훈은 초보여서 아직 100m도 제대로 못가는 처지. 그는 “6월초 결혼한 뒤 첫 이벤트로 참가했는데 대한해협에 몸담구는 것으로 끝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수영 국가대표출신인 정유진은 늠름하다. 그는 신승훈의 뮤직비디오 ‘전설속의 누군가처럼’에서 인어로 나와 유연한 몸을 과시한 바 있다. MC 유정현도 20여년전부터 수영을 해오고 있어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표정.

‘대한해협을 …’은 80년 조오련씨가 대한해협을 건넌 뒤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20년 뒤에 다시 한번 해보자고 말했던 게 계기가 됐다.

SBS는 연예인과 일반인 5, 6명을 선발해 릴레이로 대한해협을 건너도록 할 계획. 예상 시기는 8월초로 해류의 흐름 때문에 거제도와 일본 대마도 코스가 유력하다.

거리는 80km이고 24시간이 걸릴 예정. 조씨는 “나이 때문에 5km만 직접 수영할 것”이라며 “연예인들과 횡단에 성공해 한여름의 청량제가 되고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SBS는 이 코너에 힘입어 2일(17.5%) 9일(19.3%) 연이어 7년만에 같은 시간대의 KBS2 와 MBC 오락프로를 모두 누르자 한층 고무된 분위기다.

제작진은 특히 ‘출발 드림팀’을 내세운 KBS 2 ‘일요일은 즐거워’의 아성을 무너뜨렸다며 ‘대한해협을…’를 대형 이벤트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제주〓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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