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영화제]「거짓말」 주연 김태연

  • 입력 1999년 9월 9일 19시 21분


영화 ‘거짓말’의 주연 여배우 김태연(23). 야무진 인상이지만 사람들 속에 있으면 눈에 잘 띄지 않을 정도로 평범하다. 그런 그가 현재 베니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배우 가운데 한 명으로 떠올랐다.

이탈리아의 유력 일간지 ‘라 스탬파’는 최근 한 페이지를 할애해 미국 여배우 우마 서먼, 프랑스 여배우 모니카 벨루치와 함께 김태연을 소개했다. 프랑스 패션잡지 ‘엘르’는 다음달 호에 김태연을 5명의 다른 나라 배우들과 함께 12쪽 짜리 특집으로 다룬다.

96년부터 모델로 활동해온 그는 이를 위해 지난 6일 리도 해안에서 캘빈 클라인 옷을 입고 장시간 촬영했다.

그에게 관심이 쏠린 이유는 데뷔작 ‘거짓말’에서 보여준 대담하고 파격적인 누드 연기 때문.

“국내에서는 ‘거짓말’ 출연사실이 알려진 뒤 ‘쟤가 미쳤나보다’고 수근대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이 때문에 스스로를 변호하느라 피곤했는데 베니스에서는 좋게 봐주는 사람들이 많아 기쁘고, 어리둥절하기도 해요.”

그는 여주인공 Y의 거침없는 매력에 끌려 ‘거짓말’에 출연하기로 했지만 촬영 도중 벗고 두들겨 맞는 연기까지 하느라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거짓말’을 한 마디로 표현해달라는 한 외국기자의 요청에 그는 “코미디와 에로, 액션이 뒤섞인 즐거운 영화”라고 대답했다.

〈베니스〓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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