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손가락 놀이」 뇌발달-감성지수 높아져

  • 입력 1998년 8월 10일 19시 27분


“옛날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를 했어요. 토끼는 한참 앞서다가 뒤처진 거북이를 보고 잠을 잤어요….”

주부 이영윤씨(32·서울 영등포구 당산동)는 손가락으로 모양을 만들어 가며 아들 현규(6)와 딸 지수(4)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이들도 엄마를 따라 손가락 놀림을 곧잘 한다.

손가락 놀이(hand imitation)는 엄마의 표정과 말을 들으며 아이가 손가락의 작은 근육들을 발달시킬 수 있는 놀이. 인하대병원 아기발달클리닉 김수연소장은 “손가락을 잘 쓰게 되면 뇌의 여러 영역 중 언어와 운동영역이 종합적으로 발달하고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이기 때문에 정서적으로도 풍부해져 감성지수도 높아진다”고 말한다.

‘한국 손유희 창작연구회’(02―702―4123) 나하나 회장은 “손가락을 이용한 놀이는 배우는 데 돈이 들지 않을 뿐 아니라 새로 형태를 만들 수 있는 창의적인 놀이”라고 조언.

▼유아단계별 손가락 놀이. △0∼3세〓집에서 흔히 하는 ‘잼잼’ ‘곤지곤지’ ‘빠이빠이’도 알고 보면 초보적인 손가락 놀이의 일종.특히 3개월이 지나도 잼잼을 하지 못할 경우 아이가 문제가 있다는 점도 발견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지나면 ‘엄마앞에서 짝짜꿍’ ‘아침바람 찬바람’ 등 노래를 하면서 율동도 한다. 이때까지는 아이의 손놀림이나 동작이 서툰 시기. 그래도 스스로 하게 한다. 정 안되면 엄마가 같이 손을 잡아 주되 그 빈도를 줄여간다.

△4∼5세〓이 때는 아이가 부모의 손가락 동작을 거의 따라 한다. 손가락으로 나비 토끼 새 개 등 동물을 만들어 그림자를 비추며 그림자 놀이를 해본다. 되도록 아이들에게 친숙한 동물의 특징을 잡는 게 좋다.

손가락으로 동화를 표현하든지 이야기를 만들어가면 더 효과적. 놀이를 자주 한 아이는 스스로 동물도 특징을 잡아 만들고 이야기도 지어낼 수 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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