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스모 「형제 요코즈나」…와카노하나 동생이어 추대

  • 입력 1998년 5월 26일 07시 00분


일본 씨름인 스모에서 사상 처음으로 ‘형제 요코즈나’가 탄생한다.

24일 막을 내린 일본 여름 스모대회에서 오제키인 와카노하나(27)가 전대회에 이어 12승 3패로 우승(통산 5회우승)함으로써 스모의 최고봉인 요코즈나에 오르게 됐다.

스모 명문가인 후타고야마도장 소속인 와카노하나는 현 요코즈나인 동생 다카노하나(25)와 함께 나란히 ‘스모의 신’으로 추앙받는 자리에 오르게 된 것.

와카노하나는 지난해 여름 대회 몽골 출신 교쿠슈잔과의 경기에서 발목을 다쳤으나 부상을 딛고 연속 우승을 일궈냄으로써 팬의 칭송을 받았다.

비교적 작은 체구이지만 기술 위주의 경기를 벌여온 그는 우승한 뒤 “부상후 체험했던 인생 경험이 우승의 바탕이 됐다”며 “자만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해 명예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와카노하나가 소속된 후타고야마도장은 90년대 초반 이후 일본의 국민적 영웅으로 인기를 누려온 다카노하나를 앞세워 도장을 중흥시켰고 2년전 거액의 탈세 사실이 적발돼 한때 핀치에 몰리기도 했으나 이번 쾌거로 도장의 명예를 굳건히 지킬 수 있게 됐다.와카노하나의 아버지 하나다 미쓰루는 오제키를, 큰아버지인 하나다 가쓰하루는 요코즈나를 각각 지내 이들 형제의 전대도 ‘형제 스모꾼’으로 명성을 드날렸었다.

와카노하나는 이번 주중 스모협회이사회에서 정식 요코즈나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윤상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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