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확진자 2명은 신천지 교인·회사원…동선 공개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2월 26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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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주소지는 대구·제주…논현동 누나집 방문·압구정동 지인 집 기거

서울 강남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 강남구 확진자는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인 27세 남성과 대구에서 열린 친구 결혼식에 다녀온 30세 여성이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오후 4시에 이에 관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정 구청장은 “신천지교회 신도인 27세 남성은 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거주자로 대구 소재 대학 대학생으로 지난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후 19일부터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누나 집을 방문해 머무는 중 25일 오전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감염여부를 가리기 위한 확진조사 결과 오늘 오전 양성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30세 여성은 제주시에 주소를 둔 회사원으로 지난 16일 대구시 달서구 소재 웨딩홀에서 열린 친구 결혼식에 다녀온 후 1년 전부터 기거해온 강남구 압구정동 언니 집에서 생활하다 37.5℃의 고열과 기침, 가래증세를 보여 25일 강남구보건소에서 확진 조사결과 오늘 오전 양성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정 구청장은 “강남구는 양성 판명 즉시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에 즉시 통보 조치, 오늘 오후 두 확진자를 양천구 소재 서울시립 서남병원 격리병상으로 이송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강남구는 이날 오전부터 확진자들이 머무른 압구정동과 논현동 아파트, 오피스텔, 거주지 인근 지역과 회사 사무실, 그리고 여성 확진자가 이용해온 신사동 헬스장, 개인차량, 주차장 등에 대한 1차 방역소독 조치를 완료했다.

정 구청장은 “강남구는 지역 확산 최소화를 위해 확진자에 대한 더 자세한 동선을 파악해 주민 여러분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2차 방역소독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에게 “이번 확진자 2명은 저희 강남구 자체 발생이 아니라 대구 지역 신천지 신도와 대구 방문자”라며 “필요 이상의 불안감을 갖지 않고 스스로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의 동선은 다음과 같다.

◇ 27세 남성 환자는 지난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매(7층, 11:30분 예배)에 참석했다. 18일 보도를 통해 확진자 발생 인지하고 이때부터 마스크 착용하기 시작했다.

그는 19일 동대구역에서 출발, SRT를 타고 동탄역과 양재역을 거쳐 논현동 누나집에 도착했다. 20일 낮 12시부터 1시간 가량 서초구의 한 식당에서 누나와 식사를 했고 오후 9시쯤 지하철로 청계천으로 이동해 산책하다 오후 10시쯤 중구 소재 한 호텔에 투숙했다.

21일 낮 12시에 호텔에서 퇴실한 뒤 지하철을 이용해 누나 집에 도착한 뒤 자가격리를 실시했고, 이후에는 외출하지 않았다. 누나는 음성 확인 후 자가격리 중이다.

◇ 30세 여성 확진자는 16일 결혼식 참석을 위해 대구 달서구 소재의 한 웨딩홀을 들렀고 이후 동대구역에서 KTX를 타고 서울역으로 온 뒤 택시를 타고 압구정동 집에 돌아왔다.

17일과 19일, 21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신사동 소재 헬스장을 이용했다. 21일부터 22일까지는 동작구의 친구 집에서 숙식한 뒤 택시를 이용해 자택으로 갔다. 23일 자차를 이용해 강남구보건소를 방문했고, 25일 2차 방문까지 자가격리 했다.

이 여성과 함께 살고 있는 35세 언니도 25일 오전에 기침 증세를 보이고 26일 오전에는 38.5도의 고열이 나 강남구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으나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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