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첫 인도 방문서 美-印 밀월 과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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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관중 앞서 모디와 뜨거운 포옹… 인도계 표심 잡고 中 견제 의도

“中 보고 있나” 24일 취임 후 처음으로 인도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인도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 ‘사르다르파텔 스타디움’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포옹하고 있다. 아메다바드=AP 뉴시스
“中 보고 있나” 24일 취임 후 처음으로 인도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인도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 ‘사르다르파텔 스타디움’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포옹하고 있다. 아메다바드=AP 뉴시스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1월 취임 후 처음으로 인도를 찾았다.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인도계 미국인의 표심을 잡고 인도와 밀착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부 구자라트주의 세계 최대 크리켓 경기장인 사르다르파텔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마스테(안녕하세요) 트럼프’란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구자라트에서 태어났고 2001∼2014년 13년간 주지사를 지내다 총리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수도 뉴델리를 방문하기에 앞서 이날 구자라트부터 찾아 그의 체면을 한껏 세워줬다.

두 정상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 10만 명 앞에서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모디 총리는 “미국과 인도의 우정이 영원하길 바란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여러 차례 ‘친구’로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모디 총리는 위대한 지도자”라며 미국이 인도를 사랑하고 존중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비행기로 17시간 거리인 1만3000km를 날아왔다고 화답했다.

중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중국과 국경을 맞댄 인도는 중국 견제라는 공통의 목표를 지니고 있다. 인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에 화답하기 위해 약 30억 달러의 미국산 무기를 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을 위해 인도계 유권자 사로잡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약 400만 명의 미국 내 인도계 이민자 중 2016년 미 대선의 등록 유권자는 약 120만 명. 이들의 80%는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미국#트럼프#인도#모디#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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